“마스크 생산 중단”…정부 대책 반발해 ‘포기’ 선언한 마스크 제조사

“마스크 생산 중단”…정부 대책 반발해 ‘포기’ 선언한 마스크 제조사

기사승인 2020-03-06 10:03:00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정부의 마스크 대책에 반발한 의료기기업체 ‘이덴트’(eDENT)는 마스크 생산을 중단하기에 나섰다.

5일 이덴트는 당사 홈페이지를 통해 마스크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부 시책에 따라 조달청이 제조업체 생산량의 80%를 매입하면서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이날 신선숙 이덴트 대표는 “조달청에서는 생산원가의 50% 정도만 인정해주겠다는 통보와 일일 생산량 10배에 달하는 생산수량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일 2시간 연장근로와 토요일, 일요일 연장근무로 (직원에게) 각종 수당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회원들도 어렵다고 생각해 마스크값을 1원도 올리지 않았다”며 “부르는 대로 돈을 주겠다는 중국에 1장도 팔지 않고 이덴트 회원에게 공급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신 대표는 “주문이 밀려 치과재료 발송이 밀리는 상황에서도 하루 생산된 전량을 이덴트 홈페이지에 매일 11시 판매를 했다. 정부지침에 따라 우선배송을 했으나 정부는 마스크제조업체 전부에 일관된 지침을 적용해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기관(치과)에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것조차 불법이라는 지침변경을 내놨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신 대표는 “지금은 이덴트 전 직원이 의욕이 저하된 상태”라면서 “대표인 제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같은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브리핑을 열고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마스크 제조사의 공적 의무공급 비율을 현 50%에서 80%로 높이는 방안 등이 담겼다. 현행 10% 이내에서 허용해온 수출은 원칙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약국이나 우체국, 농협에 공급되는 공적 의무공급 물량은 현재 하루 500만장에서 최대 2배 이상인 1120만장으로 확대됐다. 공적물량 계약주체를 조달청으로 일원화해 물량을 확보, 생산에서 유통·분배까지 전 과정을 사실상 정부가 관리하게 된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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