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말 기준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은 13.1%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고 실내 이용 시간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존 연초의 경우 냄새 등의 문제로 실내에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냄새가 적고 사용이 간편한 전자담배에 소비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회사 등 근무지에서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흡연장 등을 폐쇄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전자담배 점유율은 코로나 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부터 증가했다. 기획재정부의 담배시장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전자담배 점유율은 궐련형·액상·연초고형물을 모두 포함해 연간 11.1%를 기록했다. 2019년 1분기 점유율은 11.8%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께 미국에서 시작된 중증 폐렴과의 연관성 때문에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가 사실상 퇴출되면서 변화가 생겼다. 미국에서 대마유래성분이 함유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중증 폐질환 환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1479명이며 사망 사례도 33건이나 됐다.
이에 보건복지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권고하면서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의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분기 11.8%를 기록했던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은 4분기 10%대로 위축됐다.
또한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들이 쏟아지면서 디바이스(기기) 구입·변경 시기에 맞물린 소비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택했을 것으로도 추청하고 있다.
필립모리스는 지난해 10월 ‘아이코스3 듀오’를 선보였으며, BAT코리아는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글로 센스’와 ‘글로 프로’를 출시했다. KT&G는 올해 1월 ‘릴 하이브리드 2.0’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겨울이 전자담배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면서 “지난해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부분이 있었지만 논란이 사그러들면서 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코로나 19로 인한 재택 근무와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냄새가 적은 전자담배를 소비자들이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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