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증강현실 헷갈리네...'실감콘텐츠'란 뭘까?

가상현실·증강현실 헷갈리네...'실감콘텐츠'란 뭘까?

공공과 산업부문 결합하면 가능성 무궁무진...정부, 올해 투자 늘려

기사승인 2020-04-04 05:00:00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실감 콘텐츠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서비스를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이 같은 서비스들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각각의 콘텐츠가 실제로 뭐가 다른지는 잘 알기 어렵다. 

실감 콘텐츠는 현재는 어플리케이션 기반의 게임 등에 일부 적용되고 있지만, 산업이나 공공 부문까지 확장될 수 있어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정부는 실감콘텐츠의 범정부적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민간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 가상현실(VR) 서비스: 내가 경험하지 않는데도 가상으로 실제 체험하는 것 같은 듯한 느낌을 주는 서비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다운로드 1000만 이상인 '브이알 드릴즈: 롤러코스터(VR thrills: Roller coaster)' 앱이 있다. 이 앱을 실행하면 실제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짜릿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VR 기기 없이도 영상을 360도로 돌릴 수 있고, VR기기를 착용하면 더 실감난다. 실제로 기기를 체험하면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어지럼증까지 들 정도다. 

이와 비슷한 앱으로 판자 위를 걷는 워크더플랭크(Walk the plank)도 롤러코스터와 마찬가지다. 이 앱은 다운로드 100만을 넘겼다. 좁은 길 위를 곡예하듯 걸어야 하는데,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서 스릴감이 넘친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Jump VR' 앱에서는 명상 콘텐츠를 발견할 수 있다. 명상 콘텐츠를 누르면 실제로 자신이 산을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360도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후좌우로 스마트폰을 돌려도 막힘 없이 주위를 비춰낸다. 마치 내가 실제로 경험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자연 영상과 함께 편안한 음성의 나레이션이 깔려 편안함을 준다. 

'삼성XR' 앱은 다양한 콘텐츠 개발자들이 자신이 만든 VR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삼성VR 내에서 인기있는 콘텐츠 중 하나는 '호그와트 360도'다. 해리포터의 배경인 호그와트를 구현한 VR 콘텐츠로 호그와트의 외부와 내부를 디테일하게 다룸으로써 실제로 있는 성 안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해리 포터는 119명의 '좋아요'를 받았다. 

◇증강현실(AR) 서비스: 내가 있는 현실을 기반으로 하되 캐릭터나 액세서리가 팝업하는 방식의 서비스 

증강현실의 대표적인 앱으로는 몇년 전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 '포켓몬고(Pokemon go)'가 있다. 포켓몬고는 현실상에서 갑자기 랜덤으로 캐릭터가 튀어나오는 방식으로 포켓볼을 던져 포켓몬 캐릭터를 실제로 포획하는 재미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의 'Jump AR'도 포켓몬고와 비슷한 서비스다. 돌아다니다가 귀여운 고양이나 강아지, 혹은 공룡이 튀어나오면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을 수 있도록 A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실과 캐릭터가 뒤섞여 흥미로워 아이들이 좋아한다. 

갤럭시S9부터 탑재된 삼성전자의 'AR이모지'도 대표적인 AR 콘텐츠다. 내 사진을 찍으면 나의 얼굴 생김새를 바탕으로 해서 3D 아바타를 만들어준다. 나와 닮은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을 구현해주고 이 캐릭터를 이모티콘처럼 활용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의 '플레이AR(PlayAR)'을 작동시키면 기아자동차의 4세대 소렌토를 내 눈앞으로 소환시킬 수 있다. 자동차를 한바퀴 돌려서 보고 싶은 곳을 확대해서 볼 수 있고, 크기도 자유롭게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다. 굳이 모델 전시장에 가지 않아도 자동차를 눈앞에서 살펴볼 수 있어 편리하다.

◇ VR과 AR 실감콘텐츠의 활용은? 산업과 연결돼 가능성 '무궁무진'

이 같은 '실제로 체험하는 것 같은' 콘텐츠가 바로 '실감 콘텐츠'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이 같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가 다수 올라와 있다. 아직은 앱 가짓수가 적고, VR 배경이 단순하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고객 반응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5G  실감콘텐츠는 단순히 게임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이를 이용해 실제로 사무실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는 원격회의를 할 수 있고, 보다 생생하게 실제인 것 같은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쇼핑몰에 가지 않고도 옷이 맞는지 잘 어울리는지를 살펴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 관제탑을 직접 올라가보지 않아도 관제탑이 잘 작동되는지를 알 수 있고, 의료에서도 실제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매우 세부적인 부분까지 살필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실감콘텐츠사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 산업분야 융합 실감콘텐츠나 5G 실감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5G 킬러 실감콘텐츠 제작을 150억원 규모로 추진한다. 실내외 위치기반 AR 서비스, 자전거 탑승자용 AR 콘텐츠, MR 원격회의 및 AR 방송중계 등 3대 분야 과제를 지원한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5G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는 5G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지원한다. 

공공부문에서는 AR 스마트 디지털 관제탑, 홀로그램 등을 활용한 대학원격 실감교육, 특성화고 VR 실습교육, VR 인지장애 진단 등의 과제를 지원한다. 산업부문은 VR 제품설계 및 AR 시제품 검사, 디지털트윈 기반 핵융합실험, 동대문 실감쇼핑몰 등의 과제를 지원한다. 공공부문(40억원)과 산업부문(43억원)을 합쳐 83억원이 지원된다.  

이를 바탕으로 과기정통부는 지난 31일 문체부와 산업부 등 민간 전문가가 함께하는 '실감콘텐츠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실감콘텐츠를 공공, 산업,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됨에 따라 범정부적 추진체계를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통해 국방과 문화, 교육, 산업 등 공공부문에서 1074억원을 들여 실감콘텐츠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홀로그램과 AR, VR 디바이스 등 핵심기술 개발과 실감콘텐츠 제작 테스트 인프라 구축 운영에 625억원을 투입한다. 또 중소 벤처기업 성장과 실감콘텐츠 전문인재 양성에 968억원을 들일 예정이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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