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창완 기자 =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 미래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총선에서 각각 19석, 17석을 확보하면서 '제2원내교섭단체 구성'을 고려 중이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과 통합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도가 확정되면서 양당은 제2교섭단체 구성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내교섭단체가 구성될 경우 21대 국회 출범 직후 여야가 맞붙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추천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공수처장추천위원은 법무부 장관, 법원행정처장,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당연직 3명과 여당 추천 2명, 야당 추천 2명 중 6명의 찬성으로 의결이 이뤄진다. 형식상 야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제2교섭단체를 만들면 추천위원 중 '야당 몫' 2명 중 1명을 가져갈 수 있다. 민주당은 당연직 3명과 여당인 민주당 추천 2명, 제2교섭단체 더불어시민당 추천 1명으로 공수처장 추천에 필요한 숫자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반대로 통합당이 제2교섭단체를 만들면 야당 추천 몫 2명을 모두 차지할 수도 있다. 이로써 야당 추천 몫에 민주당에 우호적인 소수야당들이 개입할 여지를 확실히 차단할 수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과 국회 의사일정 합의 등에서도 교섭단체가 한 곳 더 있으면 여야는 각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비례정당을 통한 제2교섭단체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서로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시민당은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각각 교섭단체를 꾸리면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교섭단체를 만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대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당을 하면 굳이 교섭단체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도 아직은 제2교섭단체 구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
선거 대패로 뒤숭숭한 당내 분위기 수습이 먼저이기에 21대 국회 원내 전략 등은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선거 전부터 '제2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당내에 있었던만큼, 내부 수습이 완료되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