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연일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전체 국회의석의 5분의 3에 달하는 180석을 집권여당이 확보할 것이란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함께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4·15 총선 직전인 지난 13일과 14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400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과 정당지지율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를 1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60%를 눈앞에 둔 59%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갤럽이 조사해 4월 2주차에 발표한 57%보다 2%p가 늘어난 결과이자 2018년 10월 이후 보인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반대로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2%p가 하락해 33%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의 비중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75%(부정 22%)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66%(부정 31%), 50대가 65%(부정 32%)로 60%를 넘었다. 이어 18~29세가 54%(부정 33%), 60세 이상이 45%(부정 44%)로 조사됐다.
이들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를 잘해서’가 꼽혔다. 비중은 전체 응답자의 54%로 가장 많았다. 더구나 코로나19 대응이란 지지이유는 지난 10주째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외에는 ‘최선을 다한다’(6%) 등이 있었다.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이뤄진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41%,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25%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정의당이 5%, 국민의당이 4%, 열린민주당이 3% 순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18%였다.
직전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과 정의당이 각각 3%p와 1%p 하락했고, 통합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2%p와 1%p가 상승했다. 비례대표 지지정당 조사결과는 더불어시민당이 25%, 미래한국당이 23%, 정의당 11% 순이었다.
이는 지난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정당투표율은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한국당이 33.84%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시민당이 33.35%, 정의당이 9.67%, 국민의당이 6.79%, 열린민주당이 5.42%를 얻은 것과는 사뭇 달랐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은 “이번 선거 직전 이틀간 투표 의향이 있는 비례대표 정당에 대한 조사결과와 실제 선거 최종 득표율을 비교하면, 유권자 일부가 마지막 선택의 순간에 소수 정당보다 양대 정당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한국갤럽은 대통령 및 정당 지지율과 함께 21대 총선의 투표배경을 살피기 위한 설문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49%는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고 답했던 반면,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이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39%였다.
연령별로는 30~50대에서 ‘여당승리(정부지원)’에 대한 의견이 60% 전후를 보였던 것과 달리 60대 이상에서는 ‘야당승리(정부견제)’를 바라는 이들이 54%로 다수를 차지했다. 20대에서는 정부지원과 정부견제에 대한 의견이 40% 내외로 비슷했다.
이를 두고 한국갤럽은 “이른바 정부 지원론 대 견제론은 올 2월과 3월 초에는 응답이 팽팽하게 갈렸으나 선거 임박하면서 다시 그 간격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71%가 ‘투표를 통해 우리나라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이밖에 보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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