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4일 “대다수 전문가들은 2·4분기를 저점으로 전망하고 있어 실물경제 침체나 실업 등 본격적인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김 제1차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일시적 소강상태는 시작의 끝일 뿐 진정한 끝의 시작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향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국제유가, 신흥국 상황, 세계화와 자유무역 변화 등을 꼽았다.

그는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할 만큼 저유가 기조 하에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 저유 공간 부족 우려 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산유국의 경제 불안과 금융시장에서의 오일머니 회수 가능성 등은 세계 경제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에너지 업체들을 필두로 한 하이일드 채권시장 불안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신흥국 상황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미 100개 이상의 신흥국들이 (코로나19 이후)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문의했다”면서 “대다수 신흥국은 낙후된 보건의료체계로 감염병 확산에 속수무책이고, 급격한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급락, 외환보유액 감소 등을 겪는 등 금융시장마저 불안한 상황이나 정책 대응 여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차관은 세계화와 자유무역 변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세계 공급망 교란으로 해외에 진출한 제조업체들이 본국으로 회귀하고 있으며, 국가부채 증가와 은행 건전성 악화에 직면한 남유럽 국가들 중심으로 반(反) 유럽연합(EU)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감염병 확산의 책임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다시 무역갈등으로 재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차관은 이러한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 방역’에 집중하는 한편 일자리 확대에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역설했다. 그는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강력한 ‘경제 방역’이 필요한 때”라면서 “국난극복의 핵심은 일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지원에 총력을 다 하는 한편,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를 발굴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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