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오라클이 국내에 두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춘천 리전'을 오는 29일 문을 연다.
지난해 설립한 첫 번째 데이터센터와 규모는 동일하며, 거점 국가에 2곳을 개설하는 오라클의 원칙에 따라 한국에도 두 개의 데이터센터 운영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번 데이터센터는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OAD)와 자율운영 리눅스를 갖춰 비즈니스 애널리틱스와 어플리케이션 개발,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하는 '2세대 클라우드 리전'을 표방했다. 서울, 춘천 복수의 데이터센터 체제로 혹시 모를 재해에 대비하는 복구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탐 송 한국오라클 사장은 7일 서울 아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리전과 춘천 리전의 복수 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해 국내 기업고객과 파트너들이 재해 복구(Disaster Restoration, DR) 역량을 기반으로 보다 안전적인 환경에서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내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클라우드 한 걸음 늦은 오라클, 그만큼 더 혁신성 보유"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DB) 시장에서는 절대강자로 군림해왔지만,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전통적인 '3강'에게 다소 밀려 왔다.
이른바 클라우드 3강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아마존 웹 서비스, AWS)의 삼파전으로 형성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5년 AWS가 한국에 리전을 개설했으며 2016년 서울과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지난 2월 구글이 서울 리전을 개설했다. 구글은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방식으로 진출했다.
탐 송 사장은 "오라클이 상대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에 늦게 들어온 것을 인정한다"며 "2018년 말에 4개에 불과했지만 늦은 만큼 더 빠르게 투자해서 앞으로 5월 말까지 23개, 올해 말까지 36개를 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요하고 전략적 거점이 되는 시장에는 데이터센터 2개를 세운다는 계획으로, 한국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탐 송 사장은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장의 레거시(유산)이 없어서, 차별화되는 걸 고민했다"며 "우선 모두 최신 부품을 더 뛰어난 아키텍처로 만들고 있고, 기존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자리잡은 신뢰와 보안성을 바탕으로 플렉서블하게 모든 방면의 클라우드를 키우고자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심명종 오라클 전무는 "오라클은 경제성 측면에서, 또 기업용 어플리케이션을 만든 경험에 있어 우위에 있다"며 "기존의 고객에게 클라우드 전환을 했을 때 30~50%의 높은 경쟁력을 보인다"고 자신했다.
또한 심 전무는 "네트워크의 이동경로를 짧게 하고, 보안성을 높게 만든 부분들, 서버 바깥에 레이어를 구축하고 각 서버 파트들의 디자인철학 등에서 분명히 차별화된 부분 등은 타사에서 부분부분 카피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다양한 국내 기업들과 협업 중...파이 키울 것"
오라클의 한국 파트너는 하나금융그룹, HMM(구 현대상선), JW중외제약, 에이치닥 테크놀로지, 미디컴, 블록체인기술연구소(IBCT) 등이다. 앞으로 협력사들을 더 늘려갈 예정이다.
특히 데이터 해외 이전 없이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를 클라우드에서 운영할 수 있어 국내 대표업종 고객들의 채택과 사전 검토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라클은 다양한 글로벌 리전들을 이용해 해외에서의 서비스도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신 전무는 "예컨대 하나은행에서 하나멤버스포인트를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 교환할 수 있도록 하면, 하나포인트를 중국에서 쓸 수 있고 외국에서 쓸 수 있도록 오라클 클라우드 위에서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현재 클라우드 사업자 중 가장 빠른 확장 속도로 17개의 상업 리전과 6개의 공공 리전을 포함, 전 세계에 총 23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라클은 올해 말까지 미국(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브라질(비네오), 영국(웨일즈 카디프), 인도(하이데라바드), 싱가포르, 이스라엘, 남아프리카 공화국, 칠레(산티아고),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2곳에 새로운 클라우드 리전을 각각 개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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