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패션업계가 위기를 맞았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새 옷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웃도어 업계는 코로나19 타격을 피했다. 되레 훈풍을 맞은 아웃도어 업계는 코로나19를 기회로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의 실적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3월28~29일 이틀간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캠핑용품도 203% 급증하며, 등산용품과 낚시용품도 각각 99.9%, 35.4%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아웃도어는 백화점의 효자 상품 역할을 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17년(4월 21~30일) 전년 대비 7.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던 아웃도어 장르는 올해(4월 20~29일) 14.6%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4월(1~19일)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아웃도어 매출 상승에는 등산객 증가가 한몫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운영하는 앱 기반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lackyak Alpine Club·BAC)는 2019년에 10만 명을 돌파한 이후 1년 만에 약 4만명의 신규 멤버가 유입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산행 인증 수 역시 약 30% 증가한 5만여 건의 인증이 완료됐다. 4월 BAC 신규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20대와 3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진행했던 ‘명산 40’을 시작으로 BAC가 블랙야크를 대표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거리를 두면서 즐길 수 있는 산행이 대체 활동으로 주목받은 후 혼산, 둘산족이 등장하는 등산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건강과 심리적 안정을 위해 자연을 찾는 젊은 산행족 역시 꾸준히 증가하며 BAC에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몇년간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한껏 위축돼 있었다. 지난해 삼성패션연구소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8년 2조5524억원으로 감소했다. 전성기에 비하면 35.64% 감소한 수치다.
매출 상승에 힘입어 아웃도어 업계도 신제품 출시로 힘을 보태고 있다.
‘아이더’는 여름을 맞아 뛰어난 통기성과 밀착감으로 최고의 착용감을 제공하는 마운틴 배낭 3종 ‘페리아 18’, ‘페리아 30’, ‘페리아 35’를 출시했다. 친환경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코리아’는 야외환경에서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는 기능성 베이스레이어 ‘캐필린 쿨’(Capilene Cool)을 출시했으며, ‘케이투’는 냉감 소재와 냉감 공법을 이중으로 적용한 듀얼쿨링 시스템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오싹’(OSSAK) 티셔츠를 공개했다.
아웃도어 업계는 상승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대책을 강구 중이다. 한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아웃도어 업계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며 “상승세를 장기적으로 끌어가기 위해 신제품 출시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로, 아웃도어 업계의 호황기이기도 하다”며 “다양한 냉감소재를 출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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