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은 기존 [‘알’기쉬운 ‘경’제]의 앞글자 딴 새로운 코너입니다. 어려운 경제 용어 풀이뿐만 아니라 업계 뒷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새로운 형식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낮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0.5%가 됐습니다. 이번 기준금리는 한국 역사상 가장 낮은 것이라고도 하죠.
이번 한국은행의 결정에 언론은 크게 주목하며 은행이나 보험, 카드사 등의 금융업계 뿐 아니라 부동산, 제조업 등 국내 모든 산업군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체 기준금리가 무엇이길래 언론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걸까요?
기준금리는 간단히 설명하면 ‘한 나라를 대표하는 금리’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는데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일정 기간마다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릴지, 혹은 동결할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번 5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0.25%p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기준금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리’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내려갈 경우 한국 내 대부분의 금리가 내려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예금이나 적금 납입 시 받는 이자인 ‘수신금리’라던지, 돈을 빌리고 내야하는 ‘대출금리’, 특정 단체에서 자금 확보를 위해 발행하는 ‘채권’ 등 작게는 개인에서 크게는 국가까지 이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기준금리를 왜 변화시키는걸까요? 한국은행에서 화폐를 더 시장에 풀거나 줄일 필요 없이 기준금리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공급되는 유동성(돈)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경제상황이 좋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수출은 잘되고 외국인들도 투자금을 가져오고, 부동산가격도 쑥쑥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과열된다면 물가는 계속해서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높아지고, 부동산이나 주식에 거품이 생겨 시장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예금이나 적금 등 잠들어있던 자산들이 마구 쏟아져나오면서 유동성도 높아집니다.
이때 한국은행은 과열된 경제를 식히고자(시중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합니다.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앞서 설명한대로 각종 시중 금리들이 높아지니 이자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대출규모가 줄어들고,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게 됩니다.
반대로 경기가 어렵다고 느껴지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내립니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퍼지면서 글로벌 경제가 급격하게 얼어붙었습니다. 한국도 코로나19로 인해 수출길이 막힌데 이어 국내 소비시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였죠.
이처럼 경제가 나빠질 경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내립니다. 금리를 내려줄테니 기업들은 그간 금리가 높아서 못했던 신규투자나 회사채 발행도 하고, 일반 소비자들은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를 유도하며 어려운, 혹은 죽어가는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죽어가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급박한 시그널로 읽힙니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p 인하하는 파격적인 ‘빅 컷’을 진행한 이후에도 여전히 경기가 활성화 될 기미가 없다고 판단, 이번에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낮췄기 때문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금통위를 마치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의)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를 더 낮춰봤자 큰 효과를 보기 힘들 정도로 기준금리가 낮아졌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한국의 경제상황이 코로나19로 인해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이 총재는 “통화 정책 완화 기조의 추가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금리 이외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한국은행의 금융정책으로 어려운 국내 경기가 호전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