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미정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Jim Jones)의 목소리를 삽입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발언 또한 재조명되고 있다.
슈가는 지난달 28일 네이버 브이라이브를 통해 방송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이날 슈가는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며 글로벌 팬 100만명과 함께 했다.
이 와중에 슈가는 “코로나가 가져다 준 행운. 코로나 ‘때문에’가 아닌 코로나 ‘덕분에’인 대취타”라며 “아마 투어를 하고 있었으면 뮤직비디오도 못 찍었을 것”이라고 밝혀 일부 팬들을 갸웃거리게 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덕분에’라고 강조한 것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앞서 슈가는 해당 믹스테이프 수록곡 중 '어떻게 생각해?'에 신도 918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자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 음성을 삽입해 논란에 휩싸였다.
짐 존스는 1950년대 미국 인민사원이라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다. 1970년대 다수의 유색 인종 신도들을 남미로 이주시킨 후 음독자살을 강요해 900여 명의 신도들을 죽게 한, '존스타운 대학살' 사건을 일으켰다.
샘플링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일부 팬들은 슈가가 자신의 성과를 앞세운 곡에 대학살을 저지른 범죄자의 메시지를 사용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으나,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며 불편함을 느꼈을 이들에게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 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사례를 교훈 삼아 제작 과정에 더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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