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의 연대가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전체 의석 중 5분의 3에 달하는 180석에 근접한 177석을 차지한 거대여당의 맞서 협상력을 강화하고, 정당정책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의원 간 교류부터 정책연대, 나아가 합당까지 가능성을 열어둔 움직임들이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합당 초선의원 다수와 3선인 유의동 의원은 국민당 권은희 원내대표와 최연숙 의원과 함께 공동연구모임인 ‘국민미래포럼’을 만들고 지난 5일 첫 모임을 가졌다. 포럼의 대표로는 권 원내대표와 황보승희 의원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연일 국민의당과의 연대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 틀을 갖고는 (대선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테니까 새로운 기반을 구축해보겠다고 생각하면 통합당에 노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에도 “피할 건 없다. 국민의당 쪽에서 만나자고 한다면 만나볼 것”이라며 지난 대선지원 이후 공식적인 교류는 없었지만 최근 기본소득이나 전일제 보육 등 김 위원장이 제안한 제도개혁안에 호응한 안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었다.
이에 안 대표는 9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과의 결합을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미래통합당과 행보가 유사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있다. 우리는 항상 합리적인 개혁을 가장 추구하고 있는 정당”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어떤 사안들에 대해 단순히 양당의 의견 중 어느 한쪽에 손을 들어주는 역할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해법을 갖고 거기에 찬성하는 다른 당과 함께 그 일을 이뤄나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라며 사안별 연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은 보다 열린 모습을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10일 연합뉴스를 통해 “야당이 축소되는 등 여건에 변화가 있었고 통합당도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가 꾸준하고 진정성이 있다면 우리는 오픈마인드”라며 “방식에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심지어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당장은 두 당이 혁신 경쟁을 할 필요가 있지만, 결국엔 힘을 모아야 거대 여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에 대응할 수 있고 대선 승리도 가능하다. 언제, 어떤 방식이 될지가 관건”이라며 중앙일보를 통해 합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 시작은 국회의 원 구성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이 상임위 배정을 단독으로 강행할 경우 통합당과 국민의당의 연대가 더욱 절실해지는 만큼 합당을 포함한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국민의당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여당이 법사위를 비롯한 모든 상임위를 가져가는 일이 실제 벌어지면, 통합당과 힘을 합쳐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양당 대표 간 만남이나 공동 입장 표명 등 여러 가지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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