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올해 서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에 달하고, 수도권의 청약 경쟁률은 10년 만에 지방을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연합뉴스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0.7대 1로, 지방(18.3대 1)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방을 앞지른 것은 2010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라고 부동산114는 전했다.
올해 전국에서 청약을 받은 아파트 130곳(수도권 56곳, 지방 74곳) 가운데 경쟁률이 100대 1 이상인 곳은 16곳으로, 이 가운데 12곳이 수도권이었다.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 5곳 중 1곳이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서울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균 99.3대 1로, 100대 1에 육박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최고 강도의 규제를 적용받고 있지만, 내달 말부터 시행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희소가치가 부각된 영향이다.
여기에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은 올해 들어 분양된 8곳 가운데 절반인 4곳에서 100대 1이 넘는 청약률을 기록했다. 공공분양이었던 마곡지구 9단지가 146.8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경기에서는 33개 중 5개 분양 아파트가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만 2만5천여명이 몰렸던 과천제이드자이였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첫 공공 분양 아파트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3.3㎡당 2천195만원)가 책정되면서 청약 수요가 대거 유입됐다.
인천에서는 지난 4월 공급된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이 251.9대 1의 경쟁률로 2000년 이후 인천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규제 지역인 인천에서는 올해 분양한 아파트가 전부 1순위 마감됐다.
오는 8월부터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로 전매 제한이 강화하면서 전매 가능한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내달 말까지 청약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는 "수도권 청약 열기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전망"이라면서도 "8월부터 전매가 제한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대한 최대 5년 거주가 의무화될 경우, 가수요가 일부분 차단되면서 청약 열기가 다소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했더니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청약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전용 85㎡ 이상 추첨제와 미달 주택형 제외)은 50.87점으로 50점을 웃돌았다.
지역별 평균 가점은 서울 61.38, 전북 60.89, 대구 56.38, 전남 54.40, 인천 53.60, 경기 48.99, 대전 48.04, 부산 47.87, 충북 41.98, 경북 39.57, 충남 39.08, 울산 35.32, 제주 32.74 등이었다.
서울의 평균 가점이 60점을 넘기면서 사실상 실수요자인 20∼30대에게는 청약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올해 수원 매교역푸르지오SK뷰와 서울 흑석리버파크자이에서는 청약 가점이 만점(84점)인 당첨자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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