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박지원 국정원장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향해 “막혀있고 멈춰있는 남북관계를 움직여 나갈 소명이 두 분에게 있다”며 정체된 남북 관계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수여한 후 환담에서 박 원장과 이 장관을 향해 “남북관계는 한 부처만 잘해서는 풀 수 없다”며 “국정원,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와 국가안보실이 원팀으로 지혜를 모아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박 원장을 “사상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자 가장 오랜 경험과 풍부한 경륜을 갖춘 분”이라고 평가하며 중책을 당부했다.
이에 박 원장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국정원의 흑역사를 청산하는 개혁으로 보답하겠다. 대통령의 의지대로 어떤 경우에도 정치 개입의 흑역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임명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을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추진력이 대단한 분”이라고 칭찬했고,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에 평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 문 대통령의 재임 중에 평화의 숨결만큼은 반드시 실감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24일 임기를 시작한 김창룡 경찰청장에게는 “경찰 역사상 가장 중요한 대전환기에 수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나아가 “검경수사권 조정의 본질적인 목표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민주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며 “수사체계 개편과정에서 국가가 가진 수사 역량의 총량에 조금도 훼손이 있어선 안된다. 오히려 발전시켜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박 원장의 경우 미래통합당의 불참 속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고, 문 대통령이 28일 박 원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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