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만났다. 최근 이 지사가 이 의원의 지지율을 따라잡으면서 이번 회동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두 사람은 이날 서로의 역할을 강조하며 당과 경기도의 협력을 약속했다.
이 의원은 30일 오전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이 지사와 만나 환담을 나누었다. 이번 만남은 이 의원이 8·29 당 대표 유세 차원에서 경기도의회에 방문하는 중 이 의원과 이 지사가 서로 만남을 원하면서 이뤄졌다.
이 지사는 이날 공개발언에서 “민주당이 지방권력에 이어 국회권력까지 차지해 국민의 기대가 높다”며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중차대한 엄중한 시기여서 능력이 높으신 이 후보님께서 당에서 큰 역할 해주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에 이 의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거대여당을 만들었는데 첫 걸음이 뒤뚱뒤뚱하는 것 같아서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답했다.
또 이 의원이 “시도지사, 국회의원들이 총 집중해서 국민의 고통을 하루 빨리 덜어드려야 할 것 같다. 경기도가 앞장서달라”고 부탁하자, 이 지사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로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이 지사는 이 의원에 “총리로 재직 중이실 때 워낙 행정을 잘해주셨다”며 “경험도 많으시고 행정 능력도 뛰어나셔서 문 대통령의 국정을 잘 보필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가 지사님의 지도 아래 때로는 국정을 오히려 앞장서 끌어주고 여러 좋은 정책을 제안해주셨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국회가 혼연일체가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경기도 현안에 대한 해결과 관련해 이 의원에게 ‘기본소득을 위한 국토보유세’와 ‘기본주택’ 개념을 설명하며 당의 협조를 강조했다.
이에 이 의원은 “이 지사의 아이디어와 저의 생각이 있고, 중앙정부가 해오던 정책도 있는데 접점을 찾아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도지사 집무실에서 20여 분간 비공개 회담을 마치고 나온 이 의원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교감을 나눴고 8·29 전당대회 관련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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