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곽경근 대기자 =길고 지리한 장마 가운데 11일 오후 한강에 잠시 해가 들었다. 서울을 수해로 부터 지켜준 한강은 흙탕물이 가득 실고 서해로 흘러가고 있다. 반포대교 위에서 본 새빛 둥둥섬을 경계로 모처럼 구름낀 맑은 하늘과 황토빛 강물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반포대교 아래 잠수교 수위는 11일 오후4시 현재 8.3m를 기록하고 있다. 잠수교에 차가 다니려면 6.2m, 사람이 다니려면 5.5m 아래로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아직도 통제가 계속되고 있다. 벌써 열흘째다.
반포대교 남단에서 바라본 남산 전경 잠수교 인근에서 본 한강시민공원의 운동기구들이 열흘째 물에 잠겨 있다. 햇빛을 적게 받아들이는 ND필터를 사용해 30초간 빛을 줘 물흐름을 표현했다.
모처럼 서울 하늘이 잠시 뚫려 카메라를 둘러 메고 11일 오후 반포대교와 올림픽대교를 거쳐 서울이 가장 잘 조망되는 남한산성 수어장대에 올랐다. 구름 사이를 뚫고 붉은 저녁 노을이 황토빛 한강을 더욱 짖게 물들일까 하는 희망에서… 결국 저녁햇살은 두꺼운 구름을 헤쳐놓지는 못했다. 11일 늦은 오후, 남한산성 수어장대에 올라 일몰시간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서울 시내 전경을 촬영했다. 검은 구름 위로 저녁햇살에 물든 하늘과 흰 구름이 한폭의 유화를 보는 듯하다. 수어장대에서 도심을 배경으로 변화무쌍한 날씨를 담고 있는 사진작가들올해 장마는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길고 늦게까지 이어진 해이다. 청둥오리 가족이 유속이 다소 느려진 강물 위를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폭우에 쓸려내려온 나무뭉치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백로(반포대교 아래)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지난 1987년 8월 10일이었다. 올해 장마는 중부지방 기준 지난 6월 24일 시작해 오늘(12일)까지 이어지면서 33년 만에 장마가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해의 기록을 경신했다. 올림픽대교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또, 중부지방에서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2013년 기록한 49일이다. 올해 중부지방 장마는 6월 24일부터 오늘까지 50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사상 처음으로 장마 기간이 50일 넘게 이어진 해가 되었다.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