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PI 연합[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새로운 전략으로 마이애미를 잡아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14에서 4.05까지 줄어들었다.
지난 6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류현진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84개의 공을 던졌는데 32구가 체인지업이었다. 체인지업 비중은 38.1%로 앞선 2경기의 평균치인 28.9%보다 9.2% 높았다.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20개, 슬라이더 27개, 커브 5개를 던졌다.
체인지업으로 류현진은 애틀란타에 한 방을 먹였다. 당시 기록한 삼진 8개 중 6개가 체인지업일 정도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위력적이었다. 베이스볼 컨퍼런스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애틀란타 타선을 상대로 총 총 21번의 유도했는데, 이 중 체인지업은 14번이었다. 체인지업의 헛스윙 비율은 무려 70%였다.
마이애미를 상대로 류현진은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
마이애미는 이날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의식한 모습이었다. 류현진이 체인지업을 던지면 곧바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류현진이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허용한 홈런도 체인지업이었다. 그러자 류현진은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비중을 높였다. 34개로 전체(92개) 37% 비중이었다. 앞선 3경기에서 속구는 20% 안팎이었다. 최고 구속은 최고 91.9마일(약 148㎞)에 달했다. 직구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구종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특히 이날 류현진은 결정구로 속구와 커터를 주로 활용했다. 이번 경기에서 류현진의 커터 비중은 19.5%로 지난 경기(5.4%)에 비해 크게 늘었다.
류현진이 이번 경기에서 기록한 7개의 삼진 중 속구는 3구, 커터는 2구였다. 커브, 체인지업이 각 1개씩이다. 지난번 경기와 비교하면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새로운 전략으로 상대를 잡아먹은 류현진이었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