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국회 운영위원회 도중 ‘신체접촉’ 공방을 벌여 한때 회의가 파행했다. 김태흠 의원의 사과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김진애 의원은 재차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진애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국민의 힘’이란 게 이런 거냐”며 “국민의힘 의원의 안하무인 무례와 ‘손가락 논쟁할 때냐’던 같은 당 의원의 둔감무지함”이라고 비판했다. 전날(2일)엔 “겉옷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 공개적인 사과라서 받아들이긴 했지만, 습격당한 느낌에 불쾌감은 여전히 얼얼하다”라며 김태흠 의원이 김진애 의원을 손으로 찌른 일을 다시 꺼냈다.
김태흠 의원이 2일 운영위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문재인 정부의 인사 정책에 따져 묻는 도중 김진애 의원이 반박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김태흠 의원은 “끼어들지 마세요”라며 제지했다.
질의 순서가 끝난 후 김태흠 의원은 김진애 의원에 다가가 손을 등으로 쳤고, 이에 발끈한 김진애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진애 의원은 “김태흠 의원이 제 자리에 와서 ‘끼어들지 말라’면서 제 등을 쳤는데, 아직도 불쾌한 얼얼함이 남아있다”라며 “어디서 다른 국회의원에게 손을 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불결한 손가락이 제 몸에 닿았다는 것이 불쾌하고 얼얼하다”고 항의했다.
이에 김태흠 의원은 “7분밖에 안 되는 질의 답변 과정에서 발언권을 얻어서 얘기해야지, 김진애 의원이 두세 번 계속 끼어들어서 야지(야유) 놓는 것이 올바르다고 보냐”고 반박했다. 또 “큰 소리로 얘기할 수도 없어서, 내 인기척을 듣지 못해 (김진애 의원의) 어깨에 살짝 인지하도록 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 의원 간 논쟁은 여야 의원 간 말싸움으로 번졌다. 김회재 민주당 의원은 “손가락으로 등을 찌르며 항의한다는 것은 말보다 큰 모욕으로, 폭행이나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법조인으로서 동의할 수 없다”며 “김진애 의원을 부르기 위한 손짓이 어떻게 모욕이나 비하, 경멸이냐”라고 받아쳤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운영위원장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여 분 간 회의를 중단했다. 속개된 회의에서 김태흠 의원은 “불쾌했다면 사과하겠다”고 한발 물러났고, 김진애 의원도 받아들였다. 이날 회의에서 김태흠 의원의 ‘야지 놓다’는 발언은 속기록에서 삭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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