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스틱, 비닐봉지 소각 시 독성물질인 다이옥신 발생
- 포장 배달 급증, 제2의 ‘쓰레기 대란’ 가능성
- 환경미화원들 업무량 크게 늘어
[쿠키뉴스] 박태현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만들어진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비대면으로 인한 택배 물량 증가, 배달음식 급증, 일회용 마스크나 장갑, 음식물 포장 등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량 급증으로 쓰레기 대란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8일 늦은 시간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는 환경미화원들이 재활용쓰레기를 수거하느라 분주하다. 환경미화원 김 모씨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는데 연달아 오는 태풍소식에 시민들이 바깥 출입을 줄이면서 배달음식 플라스틱 용기나 스티로품 등 일회용 쓰레기들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보통 오전 5시 전에 일이 끝나기도 했는데 요즘은 7시는 넘어야 작업이 끝난다”라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플라스틱을 줄여나가던 사회적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 카페와 일반음식점에서 사용 금지였던 일회용품을 코로나19가 종료될 때까지 사용하기로 했으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으로 프랜차이즈 카페와 제과점 등이 매장 내 취식금지로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고 있다. 나머지 음식점들 또한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되면서 배달만 가능한 상황이다. 감염병에 대한 예방이 뜻하지 않게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폭증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대부분 소각과 매립 재활용으로 처리되는데 플라스틱, 비닐봉지 등을 태울 경우 독성물질인 다이옥신을 발생시킨다. 다이옥신은 청산가리보다 1만 배나 강한 치명적인 물질로 1그램으로 사람 2만 명을 죽일 수 있고, 한번 생성되면 잘 분해되지 않아 매립을 한다 해도 수십 년에서 수백 년까지 존재할 수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사람들에게는 일회용품을 사용해야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있다. 그러나 늘어나고 있는 일회용 쓰레기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환경과 생태계가 파괴되면 더 큰 재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일회용품을 사용해야 안전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한다. 충분한 세척과 소독을 거친 다회용기는 앞으로 우리가 지낼 환경을 생각했을 때 더 안전할 수 있다. 또한 정부가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급증할 쓰레기에 대한 대비책과 일회용품 최소화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다.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