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0.8달러다. 정제마진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던 중 지난달 둘째 주부터 플러스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마이너스대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개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인 휘발유·경유·나프타 등의 가격에서 원유의 가격과 운임·정제 비용 등 원료비를 제외한 값이다. 이 지표가 높아질수록 정유사의 수익도 높아진다.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이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면 정유기업들이 석유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가 난다는 뜻이다.
최근 정제마진의 악화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한 지구촌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중국의 수출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다. 또 경유마진의 지속적인 하락세와 항공유와 휘발유 마진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탓이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는 앞서 지난 1분기 코로나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 위축에 따라 총 4조377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간 영업익이 3조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에만 2019년 번돈에 1조원 이상의 추가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정유 4사는 지난 2분기도 수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4397억원, 에쓰오일은 1643억원, 2위 GS칼텍스는 13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사의 2분기 합산 경영실적은 영업손실 7241억원이다.
지난 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적자 폭을 80% 이상 줄였지만, 하반기 역시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실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정유사가 3분기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워낙 대단했던 1분기 적자 대비 2분기 그 폭이 줄어서 그렇지 적자인 것은 매한가지”라며 “현재 상황이라면 3분기도 적자일뿐더러 그 폭은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물론 남은 9월 유가가 급등해준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지만, 그런 기대는 쉽지 않은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요의 급증(글로벌 석유제품)은 단기간에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유사 3분기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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