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게소 실내는 식당가 운영중단으로 썰렁
- 가는 곳마다 발열체크와 출입 기록 작성
- ‘간편 전화 체크인’ 시스템도 도입
- 여주휴게소 화장실 외, 어디에도 앉을 곳 없어
- 고객들 편의점이나 판매대에서 간편식 포장해 즉시 차로
- 휴게소 측, 고객의 안전과 코로나 종식이 최우선
- 하늘에서 내려다본 고속도로와 주차장 모두 한산
[쿠키뉴스] 여주‧ 곽경근 대기자 = “강릉에 홀로 사는 아버님을 뵈로 가는 길에 간단히 호두과자와 음료수만 몇 병 샀어요. 사실 화장실 가기도 겁이 나네요”
29일 오후 영동고속도로에 위치한 여주휴게소 하행선에서 만난 김정미(43) 씨는 종종 걸음으로 자녀들과 함께 차로 향했다.
예전 같으면 차와 사람으로 가득해 화장실까지 긴 줄을 섰던 휴게소가 한 겨울 평일처럼 썰렁하다. 예상은 했지만 민족대이동으로 불리는 추석연휴 첫날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휴게소 대형 주차장 너머 고속도로에도 차들이 쌩쌩 제한속도까지 가속하며 지나가고 있다.
사실 귀성객은 많지 않아도 연휴 시작이라 소위 ‘추캉스’ 떠나는 나들이객이 많이 쉴 거라는 판단에 여주휴게소를 찾아 저녁시간까지 두리번거렸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내일은 또 모르겠지만 최소한 추석연휴 시작인 29일은 정부의 간곡한 당부를 사람들이 잘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이어지는 29일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매장의 좌석 운영을 금지하고, 포장 판매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휴게소 식당에서는 도시락, 김밥, 컵밥, 비빔밥 등 포장이 가능한 일부 메뉴만 판매한다. 간식 매장은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구입한 음식은 차 안에서 먹거나, 휴게소 여건이 가능한 경우 가림막이 설치된 야외테이블을 이용해야 한다.
여주(강릉방향)휴게소는 아예 정부의 방역지침보다 강화해서 외부에서도 취식이 할 수 없도록 모든 테이블을 폐쇄했다. 고객들은 대부분 식음료를 구입해 차로 향하거나 외부에 서서 빠르게 취식하는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또한 여주휴게소는 전 매장의 입구와 출구를 구분해 운영하고, 고객이 많이 이용하는 실내 매장과 화장실에는 전담 안내요원을 배치해 발열 체크와 출입명부를 수기로 작성하거나 QR코드를 이용해 기록하고 있다.
휴게소 방문을 희망하는 고객이 휴게소별 가상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출입 내용이 기록되는 ‘간편 전화 체크인’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었다. 발신 기록으로 출입 명부 작성을 대체해 휴게소 입구의 혼선을 최소화 한다는 취지다.
여주휴게소 김기철 소장은 “우리 휴게소를 찾아주시는 고객에게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면서 “하지만 강력하게 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하루라도 빠르게 나쁜 감염병이 종식될 것이라 믿는다. 정상적으로 고객을 응대 할 수 있는 날이 조만간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그동안 명절 때마다 면제했던 통행료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 정상적으로 징수한다. 통행료 수입은 휴게소 방역 인력 및 물품 확충 등 코로나19 대응에 사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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