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청와대는 본인들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고 부른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윤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이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살인자’로 칭했다”면서 “국가 방역정책에 대한 비협조로 비판의 여지가 많은 집회였지만, 우리 국민을 ‘살인자’로 치부했다는 것은 청와대가 ‘우리편과 적’으로 국민을 얼마나 철저히 구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8·15 광화문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고 발언한 바 있다.
윤 의원은 현 정권의 행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주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공식적으로 조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이유로 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끝없는 국민분열 책동이 미국의 정치 문화를 망쳤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어떤 정치인도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국가의 수반이 되는 순간 전국민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데는 아무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행태는 ‘나를 찍지 않는 국민은 대표하지 않는다’였다는 것이다”면서 “대통령의 그런 행태는 국민들이 서로 반목하고 증오하도록 국가권력이 공적으로 부추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가 국민을 ‘편가르기’하고 있다며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들이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척 할 필요도 못 느낄 만큼 권력 기반을 확신하고 있으며, 국민을 가르고 저열한 손가락질을 주도하는 것을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엎치락뒤치락 난전의 결과는 미국 국민들이 바이든을 선택했다는 것”이라며 “희망과 통합이 아닌 분열과 분노를 정치의 에너지로 삼는 포풀리즘 시대가 저무는 신호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heeran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