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위원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딱 한 마디 했는데 하루종일 피곤하다"고 전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과 추 장관이 특수활동비를 놓고 대립하자 "추 장관은 질문에 답변해 달라. 다른 것은 말씀하시지 말고 질문을 듣고 답변해달라. 정도껏 하세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추 장관은 그러자 "그렇게 하겠으나 질문 자체가 모욕적이고 그러면 위원장이 제재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정 위원장은 "그런 질문은 없었고 협조 좀 해달라"고 권유했다.
정 위원장의 이런 진행에 친문 지지자들과 여당 내 추 장관 지지층에서 강력한 항의를 담은 문자메세지를 대거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이날 SNS에서 "6일간 예산질의를 어제 모두 마쳤다. 역대 가장 차분하고 내실 있는 예산 질의였다고 했다"며 "555조8000억원 예산에 대한 삭감, 증액의 필요성과 관련 정책질의가 수백건 이상 있었고 그중 지역 현안 질의도 있었지만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정책 제안도 다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다수 언론에서 정책관련보도는 찾아 볼 수 없었다"며 "본질은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예산의 0.1%도 안 되고 예결위 전체 질의의 1%도 안 되는 특활비 논쟁만 부각됐다"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민생 예산이 어떻게 논의됐는지는 아무도 관심 없고 모른다"고 토로하면서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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