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탄핵 사과’를 놓고 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진 의원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탄핵사태 4년째를 맞는 오는 9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당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명백한 월권”이라고 비판했고 원내대변인인 배현진 의원도 “뜨내기의 변”이라며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4선인 박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잘못에 대한 반성은 보수의 참모습”이라며 “우리 모두 가슴 아픈 일이자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과거에 대한 반성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당 차원에서 사과해야한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둘러싸고 많은 말이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이를 놓고 또다시 우리끼리 공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들게 실망만을 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모든 전직 대통령들이 그러하듯 두 분 모두 공과가 있고 이는 역사가 판단할 문제”라며 “그러나 그 경위와 정치적 논란을 떠나 우리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사법판단을 거쳐 영어의 몸이 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아직 우리 당은 국민 앞에 명백한 사과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탄핵 사과’가 당의 쇄신을 위해 필요한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금 우리는 환골탈태를 위한 진통을 겪고 있다. 달라지고 있는 야당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며 “그러나 과거 잘못에 대한 사과와 책임 없이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모두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잘못에 대한 반성은 보수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와 혁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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