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4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동부구치소 누적확진자는 총 1090명이다. 앞서 동부 구치소가 수용자 11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차 전수조사가 반영된 결과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의 인권은 누구를 향해 서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청와대 관계자가 ‘문 대통령이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여러 차례 이 문제의 해결을 지시했다’고 밝힌 데 대해선 “그렇게 소리소문없이 지시가 이뤄진 지 몰랐다. 인권변호사 출신의 대통령이라면 가장 크고 신속하게 답해야 할 ‘생명’의 문제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두 자릿수로 구치소 집단 확진이 난 날, 문 대통령이 인권을 언급하긴 했었다. ‘권력기관에 의한 인권 침해를 겪어왔던 우리 국민으로서는 역사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구치소가 아닌 공수처 축하에 시선이 머물러 있었다”며 “대통령이 ‘기적 같은 선방’이라고 K-방역을 홍보할 때 감염 취약지대에 있던 재소자들은 마스크가 없어 생지옥에서 절규하고 있었다”고 질타했다.
또 “그들도 생명의 존엄을 안고 이 세상에 태어난 또 하나의 국민이며 존중받아야 할 누군가의 가족”이라며 “아무리 죄를 지었어도 하루아침에 가족과 화장장에서 만나야 할 형벌은 누구에게도 강제될 수 없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존재 이유조차 의심받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사과 입장문을 발표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영혼 없는 사과”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고통받고 신음하는 수용자 앞에 마지못해 선 추 장관의 영혼 없는 사과”라며 “그 한 달을, 사람을 살릴 수 있었던 시간에 권력 드잡이를 하느라 사람이 죽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인권 대통령을 자부하는 문 대통령의 공개입장 표명, 그리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며 “사람이 먼저라던 이 정부의 구호는 어디로 가고 있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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