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서울시의원, 김병욱 ‘형사고발’ 주장에 역풍?…“한순간 XX 됐다”

여명 서울시의원, 김병욱 ‘형사고발’ 주장에 역풍?…“한순간 XX 됐다”

여명 “구 바른미래당 지지자, 서울시에 민원전화” 주장

기사승인 2021-01-15 13:16:47
▲서울시의회 여명 의원. 사진=여명 의원 페이스북 캡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소속 여명 서울시의원이 ‘성폭행’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병욱 의원에 대한 ‘형사고발’을 주장했다가 지지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서울시의회 여명 의원(국민의힘·비례)은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시에 구 바른미래당 지지자 몇분께서 ‘페이스북 게시글을 지우고 사과문을 올려야한다’는 민원 전화를 했다”며 “국회의원 SNS가 마음에 안든다고 청와대 민원팀에 전화한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 주장은 변함이 없다. (형사고발은) 우리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분의 성비위 뉴스에 대해 비례 광역의원으로서 충분히 상식적인 주장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당 지지자들이 똘똘 뭉쳐 지켜줘야하고 보수의 가치에 헌신하며 투쟁해온 저는 한순간에 X년이 됐다”고 적었다.

이는 여명 의원이 김 의원의 ‘형사고발’을 주장하며 올린 글에 대한 일부 지지자들의 반발로 풀이된다. 해당 글에서 여명 의원은 김 의원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응을 놓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김 의원의 탈당을 이유로 “의혹을 검증할 명분이 없다”며 긴급 소집했던 비대위 회의를 취소해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여명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의 의혹이) 이미 정치권과 포항에서는 쉬쉬하듯 돌던 소문이라는 것에 한번 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기업이었다면 소문이 도는 것 만으로도 퇴출이 될 사건”이라며 “이틀간 우리 당의 상식적인 처신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을 공천한 당의 책임을 물으며 “누구의 공천을 받고 어떤 이름으로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사람인가. 당 지도부의 금번 김 의원 처리건을 보면 딴 세상 사람들 같다”며 “여권의 쏟아지는 실정 속에서도 우리 당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하는지 아는가. 지도부의 공감능력이 ‘0’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공천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과 김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형사고발을 요구했다. 여명 의원은 “공천 책임자에게 후보자를 검증하지 않고 ‘묻지마 공천’을 한 책임을 물어야하며 성범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김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형사고발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의원의 ‘성폭행 의혹’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폭로하며 공론화 됐다. 김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발하면서도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의혹 제기 이튿날 국민의힘에서 자진 탈당했다.

이후 피해자로 지목된 A씨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서며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A씨는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박준수 회장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해당 의원과는 일체의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며 “더이상의 억측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여명 의원 페이스북 글. 사진=여명 의원 페이스북 캡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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