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3월 이후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당은 “너무 늦다”며 실무논의라도 시작하자고 재촉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6일 오후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국민의힘 측이 주장하는 ‘3월 이후 단일화’는 단일화의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표출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자체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거절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안 대표는 “3월이 돼서 단일화 협상을 시작하면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다. 아마 2주 정도 남을 것”이라며 “그러다 자칫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큰일이 아니겠는가. ‘3자 구도’는 우리 야권 지지자가 바라는 구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본 경선에 입당 없이 참여하게 해달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더 물러서기까지 했다. 안 대표는 “양당이 경선 일정을 진행하더라도 단일화 실무협상을 먼저 진행하면 단일화될 가능성이 훨씬 커질 것”이라며 “양당이 아무런 협의 없이 각자 경선을 하다 보면 바라보는 야권 지지자분들은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하고 지치겠는가. 그분을 안심시켜주자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입당·합당’ 방식의 단일화에 대해선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안 대표는 “야권 지지자들이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자와 더불어민주당은 싫지만, 국민의힘을 선택하지 못하겠다는 지지자로 나뉜다”며 “이런 분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단일후보를 선택해줘야 야권이 이길 수 있다. 이 과정 중 조금이라도 이탈하게 된다면 선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고자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안 대표의 견해와 달리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 작업은) 일주일이면 충분하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27일 오전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에 대해 “원래 우리 후보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후보 선정 과정에 있는데 한쪽에서 급하다고 단일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또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몸이 달아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지만, 우리 당 후보가 만들어져야 단일화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안 대표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단일후보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시간을 많이 가질 필요가 없다. 일주일 정도면 만들 수 있다”며 “당사자들의 의지에 달린 것이지 단일후보를 만드는데 시간을 그렇게 많이 잡아먹을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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