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가 첫 TV 토론회에서 제대로 한판 붙었다. 그간 ‘남매케미’를 보여온 두 후보는 부동산 정책, 공약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15일 저녁 MBC ‘100분 토론’에서 진행된 첫 경선 후보 TV 토론에서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먼저 인구 50만 명을 기준으로 21분 거리 안에서 주거·직장·교육·쇼핑·여가 등 생활을 영위하도록 서울을 21개 다핵구조로 재편한다는 ‘21분 콤팩트 도시’ 구상에 대해선 “이상 속에선 가능할 거 같지만 21분 (출퇴근이) 가능해지려면 직장을 옮기거나 집을 직장 주변으로 옮겨야 하는데 가능하겠는가. 서울시 대전환이 될지 대혼란이 될지 걱정이 많다”고 비판했다.
수직정원도시 공약에 대해서도 “수직정원 안에서 직장도 환경도 스마트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요술방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두 개 시범으로 만든다면 모르겠는데 21개 다핵도시에 다 만들면 랜드마크가 되기보다는 잘못하면 도시의 흉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러한 비판에 박 후보는 “25개 구청은 행정 개념이고, 21개 도시는 생활권 개념이다”며 “수직정원도시에는 응급 의료시설, 도서관, 돌봄센터 같은 공공시설과 1·2인 가구, 스마트팜이 들어갈 수 있고 환경 문제, 미세먼지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우 후보의 공격이 이어지자 박 후보도 ‘강변북로 인공부지 공공주택’ 정책을 겨냥해 반격에 나섰다. 앞서 우 후보는 강변북로, 철로 위에 인공부지를 조성해 공공주택 16만 호를 공급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강변도로 70㎞를 덮어서 짓겠다며 맨해튼을 (예로) 보여줬는데 맨해튼과 서울은 다르다”며 “맨해튼은 고층 건물이 있어 문제가 안 되지만, 서울은 강변 주변에 낮은 자가 주택이 많다. 한강 변 조망권의 공공성이 중요한데 이 공약을 상상하면 질식할 것 같은 서울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질타했다.
또 경부선 지하화 공약에 대해선 “평당 건축비를 계산하다 보면 지금 생각하는 것과 많이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나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정통성’에 대한 견제도 이어졌다. 우 후보는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를 냈을 때 민주당의 경쟁력이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내가) 민주와 진보 역사성을 계승할 가장 정통성 있는 후보라 자부한다”며 “서민의 애환을 가장 잘 이해하고 야당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민주와 진보 역사성을 가장 잘 계승하고 문 대통령을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후보가 나 우상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두 후보의 날 선 정책 공방은 오는 17일 오후 이어질 전망이다. 두 후보는 17일 오후 3시 35분 연합뉴스TV에서 2차 정책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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