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의 힘' 새기록 썼다···분기 최대 실적 달성

LG전자 '가전의 힘' 새기록 썼다···분기 최대 실적 달성

전체영업익 중 생활가전이 60%···'가전' 끌고 'TV' 밀고
LG이노텍 연결 제외 해도 영업익 1조1714억원

기사승인 2021-04-29 16:06:38
서울여의도 LG트윈타워.(사진=윤은식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LG전자가 가전사업 독주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영업이익율도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본부 기준 영업이익을 1조원 가까이 달성한 '생활가전'(H&A)의 힘이 돋보였고 TV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의 강세로 판매량이 1년전보다 2배 이상 늘면서 역대급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29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8조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LG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매출은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4분기 18조7826억원을 웃돌았고, 영업이익 역시 사상 최대였던 2009년 2분기 1조2438억원을 3000억원 가까이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도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8.1%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을 뺀 LG전자의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다. LG이노텍 포함 전 LG전자 연결 합계 영업이익은 1조1714억원이다.  

LG전자가 보유한 LG이노텍 지분율은 40.79%로 의결권 과반이 안되지만 사실상 지배력이 인정돼 LG전자는 이노텍의 손익계산서 등을 합산해 실적을 발표해 오고 있다. 올해 1분기 LG전자와 내부거래 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LG전자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1등 공신은 전체 영업이익의 60.66%를 책임진 '생활가전'(H&A)이였다. 1분기 영업이익 9199억원을 달성했다. 사업본부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9000억원을 넘긴 건 생활가전본부가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13.7%로 지난해 1분기 13.9%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써냈다. 증권가 컨센서스도 뛰어넘었다. 증권가는 생활가전의 영업이익을 8000억원으로 추정했었다. 

매출도 6조70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22.08%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매출액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며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 판매 호조세와 LG오브제컬렉션 인기가 꾸준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조원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과 관련 회사 측은 "글로벌 전 지역에서 고른 매출 증가와 함께 신사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렌탈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시장도 스팀가전 포함 신가전의 인기와 LG오브제컬렉션 판매 호조 등이 실적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는 매출 4조82억원, 영업이익 40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4.9%, 영업이익은 23.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01%다.

매출은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TV수요 회복으로 올레드TV, 나노TV 등 초대형TV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로 전년동기와 견줘 1조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1분기 올레드TV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 등으로 11분기만에 4000억원을 넘겼다.

LG전자의 차세대 주력 사업인 전장(VS)은 완성차 업체 수요 회복 등으로 매출 1조8935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과 견줘 46.5% 증가했다. 영업적자도 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스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이 오는 7월1일자로 출범할 예정이어서 LG전자의 미래 신성장 사업을 이끌 전망이다.

비즈니스솔루션(BS)은 매출액 1조864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3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율은 전년동기 11.3%보다 4.1%포인트 감소한 7.2%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 확산으로 PC, 모니터와 같은 IT 제품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은 주요 부품 가격과 물류비 인상이 있었지만 전략 제품 판매 집중으로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 휴대폰 사업 종료가 결정된 모바일(MC)는 매출 9987억원, 영업손실 2901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2분기 이후 2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주력사업인 생활가전과 TV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부품과 인공지능, 기업간거래(B2B)사업 등은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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