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심신진 기자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04p(0.37%) 오른 3252.1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이같은 주가상승의 배경으로 ‘테이퍼링 부담 완화’가 꼽히고 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테이퍼링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등장하는 키워드로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 등이 있다. 서로 어떤 관계가 있을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는 15~16일(현지시간)에 열린다. FOMC는 국채와 유가증권 매매로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는 공개시장 조작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시장의 유동성을 조절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에 주식시장은 FOMC의 행보를 전망하며 등락을 오가고 있다.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테이퍼링은 유동성을 조절하는 한 방법이다.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점차 축소하는 정책이다.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기 때문에 유동성으로 올라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난달 20일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는 FOMC 4월 의사록이 공개됐다. 이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가가 출렁였다.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7p(0.34%) 떨어진 3162.28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3140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과 한국 등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췄다. 이자를 내려서 시장에 돈을 푸는 것이다. 돈이 풀리면 물가와 임금이 상승하고 생산이 늘면서 고용도 증가하게 된다. 실물경제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유지 또는 축소를 결정하기 위해 고용 지표를 참고한다.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팽창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하다가 고용이 좋아지면 통화정책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보통”이라며 “테이퍼링이 긴축인 만큼 고용지표가 안 좋게 나왔으면 통화 완화정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예상치를 하회한 고용 지표에 테이퍼링 우려가 줄면서 주가가 올랐다. 지난주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에서 55만9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월(27만8000명)과 비교했을 때는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67만5000만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7일 코스피는 강세를 보이면서 시작, 전 거래일보다 12.04p(0.37%) 오른 3252.12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조기 테이퍼링 이슈가 불거진 데에는 물가 상승압력 확대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의 중심에는 고용이 자리한다. 5월 고용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연준의 통화정책의 스탠스가 단기간에 긴축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테이퍼링이 주식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조기 테이퍼링 이슈는 단기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수준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테이퍼링은 유동성 공급 규모를 줄여나간다는 정책이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한걸음 다가갔다고 볼 수 있지만 본격적인 긴축, 유동성 흡수는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동성 공급 강도, 모멘텀 둔화는 경기회복이 충분히 보완해줄 것”이라며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진 만큼 통화정책 정상화도 빨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모멘텀·방향성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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