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뉴욕 양키스와 맞대결에서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 승리와 연이 없는 류현진이다. 지난 5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5.2이닝 7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펼쳤고, 지난 11일에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선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타선 지원 부족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맞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 내려갔다. 하지만 불펜 방화로 승리 기회를 놓쳤다.
무엇보다 이날 류현진은 4볼넷을 기록하면서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4볼넷을 기록한 건 LA 다저스 시절 2019년 9월 5일 콜로라도전 이후 약 1년 9개월여 만이다.
류현진은 볼넷을 내주지 않는 투수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8시즌 동안 9이닝 당 볼넷 허용이(BB/9) 2밖에 되질 않는다. 올 시즌에도 1.53(리그 7위)일 정도로 상당히 적다. 이전부터 꾸준히 “볼넷을 내줄 바에 안타를 맞는 게 낫다”고 할 정도로 볼넷 허용을 상당히 싫어한다.
하지만 6월 들면서 볼넷 허용 수가 상당히 늘었다. 이전 5월까지 9경기에서 기록한 볼넷 수는 총 8개 밖에 되질 않았다. 경기당 1개가 넘질 않는다. 하지만 6월에 치른 3경기에서 볼넷을 무려 8개나 허용했다.
볼넷이 많다보니 초반에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1회 2사 이후 상대 4번 타자 스탠튼과 9구 승부 끝에 이날 경기 첫 볼넷을 내줬다.
2회에는 미구엘 안두하르와 D.J. 르메이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볼넷이 많다보니 류현진은 투구 수가 48개까지 늘었다. 다행히 3회를 공 6개로 끝냈지만 스탠튼에게 또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경기 초반 허용한 볼넷으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류현진이다.
류현진도 이 점을 상당히 아쉬워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제구를 갖고 싸워야 하는 투수다. 몇 경기 동안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똑같이 하되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시즌을 치르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고 투구 폼 문제이기도 하다. 체인지업 던질 때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런 상황이 나온다. 빨리 잡아야 할 것 같다. 내일부터 준비를 똑같이 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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