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정부가 '트래블버블'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항공업계는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한 준비에 분주했었다. 항공사들은 체결 가능성이 높은 괌과 사이판 등 운항 일정을 확정하는 한편 여행사들도 이에 맞춰 관련 여행상품 개발에 공을 들였었다. 트레블 버블이란 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 우수 지역 간에 안전막을 형성, 두 국가 이상이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을 말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꺽이지 않으면서 일상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특히 여름 성수기를 기대했던 항공사들은 4차 대유행으로 속수무책이 됐다.
무엇보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나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비중이 높아 수익을 내고 있지만, 현재 국내선 위주로 운행중인 LCC들은 국내선에서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국내 LCC들은 올해 들어 잇따라 유상 증자를 추진하며 마른 수건을 짜내듯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 12일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을 통해 총 1834억원을 확충, 코로나로 인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 외에 제주항공을 비롯해 티웨이항공이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에어부산도 오는 10월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다.
LCC들은 자본 확충 외에도 보유 기재까지 줄이며 고정비 절감에 나섰다. 지난해 각각 28대와 44대의 항공기를 운영했던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현재 23대, 41대를 운영하고 있다. 리스 계약이 끝나면 항공기를 반납하고, 당분간 신규 리스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항공기 수를 축소 중이다.
항공사들이 골든타임을 놓쳐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까지 잃게 되지 않도록 우리 정부가 항공사들에 대한 근본적인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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