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윤봉길 의사 유언 날짜 틀려"…꼬리무는 역사인식 논란

"윤석열, 윤봉길 의사 유언 날짜 틀려"…꼬리무는 역사인식 논란

유언 아래 작성 날짜 아닌 서거일 적혀

기사승인 2021-08-17 15:15:51
윤석열 국민캠프 페이스북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가 이번엔 안중근 의사 영정에 술잔을 올리는 사진을 사용하면서 윤봉길 의사와 관련된 글을 써 또 다시 '역사인식 부재' 논란에 휩싸여 이를 수정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글에 역사적 사실과 다른 부분이 또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논란이 가라앉지 못하는 모양새다. 

17일 에펨코리아, 클리앙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윤 후보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을 두고 "윤봉길 의사의 유언 날짜가 아닌 서거일로 잘못 적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후보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인의 영장을 모신 의열사를 찾아 참배했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안중근 의사 영정 앞에서 술잔을 올리는 사진을 첫 사진으로 걸었다. 위패를 바라보는 사진, 방명록 작성 사진 등도 함께 올렸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에 '너희들이 만약 장래에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조선에 용감한 투사가 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술잔을 부어 놓아라. 1932년 12월 19일 윤봉길 의사'라고 적었다. 

이 문구는 윤봉길 의사가 1932년 4월29일 홍커우 의거를 하루 앞둔 날 두 자식에게 남긴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의 문장이다. 윤 캠프 측이 이 문구와 함께 적은 1932년 12월19일은 윤봉길 의사의 서거일로 유언을 남긴 시기와 일치하지 않는 것.

일부 누리꾼들은 "유언 아래 왜 서거일을 적었을까" "사진만 문제인줄 알았는데 날짜도 문제" "모르면 가만히 있지" "윤봉길 의사 손녀가 있는 정당에서 이런 일이" 등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글은 윤봉길 의사를 언급하면서 안중근 의사 영정에 술잔을 올리는 사진을 올렸다가 역사 인식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논란이 되자 윤 후보 측은 게시물 속 사진을 수정했다. 특정 장소나 인물에 대한 글이 아닌 이날 행보 전체의 의미를 담은 것이란 입장이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 사진은 이날 현장에서 촬영한 수많은 사진 중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여섯 장 중 한 장"이라며 "후보가 해당 일에 안중근 의사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에 차례로 모두 술잔을 올린 것에 대한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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