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부두철수와 베트남 패망 당시 상황보다 급박
[쿠키뉴스] 곽경근 대기자 =탈레반 정권의 폭정 시절을 기억하는 아프간인 들이 어떻게든 비행기에 올라타려 수송기를 따라 달립니다. 급기야 수십 명이 수송기에 매달리고 마지막까지 수송기에 매달려있던 시민 2명이 추락해 숨지는 참극도 벌어졌다.
수천 명의 시민이 한꺼번에 활주로로 몰려들면서 이들을 해산하려고 미군이 발포하면서 사망자도 발생했다. 1975년 월남 패망 당시 ‘사이공 탈출’보다 더 급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아프간인 640명이 미 공군 C-17 수송기에 발 디딜 틈 없이 앉아 있다. 히잡을 두른 여성을 비롯해 어린 아이들과 젖병 문 아기까지… 그래도 운 좋게 비행기에 올라탄 이들에게서 안도의 눈빛이 보인다. 공식 최대 탑승 인원은 134명이지만 5배 가까운 아프간인들이 태운 비행기는 카불공항을 이륙해 카타르에 무사히 안착했다.
외신에 속속 올라오는 카불공항 사진을 보면서 6.25전쟁 당시인 1950년 12월,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는 흥남철수작전이 자연스럽게 오버랩 된다. 당시 중공군을 피해 미국 상선 빅토리호 갑판에 빡빡하게 승선한 우리 국민들이 추위에 떨며 불안한 모습으로 출항을 기다리는 모습이 선하게 떠오른다.
쿠키뉴스 사진팀은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과 베트남 패망, 함경도 흥남부두 철수 당시의 긴박했던 사진들을 모와 봤다.
kkkwak7@kukinews.com 사진=연합뉴스, 로이터연합, 트위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