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7% “올해 집값 내린다”… 이유는 ‘대출규제’ [쿠키뉴스 여론조사]

국민 37% “올해 집값 내린다”… 이유는 ‘대출규제’ [쿠키뉴스 여론조사]

‘집값 오를 것’ 33.7%… 작년 수준 유지는 25.7%
집값 하락 원인은 ‘대출규제’ 32.9%… 소득감소·공급확대·투기억제 10%대
집값 상승 원인 1위는 ‘투기심리’ 35.7%… 공급부족·정책실패 순 

기사승인 2022-01-26 06:00:02

올해 집값 상승률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엇갈렸다.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과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섰다. 집값 하락 요인으로는 ‘엄격한 대출로 인한 자금동원 어려움’이, 집값 상승 요인으로는 ‘가수요나 투기심리 때문’이라는 응답이 각각 높게 나타났다.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올해 집값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는가’를 물은 결과, 응답자 37.0%가 ‘내릴 것(매우 많이 내릴 것 8.1%, 조금 내릴 것 28.9%)’이라고 답했다. 

‘오를 것’이라는 답변은 33.7%(매우 많이 오를 것 10.6%, 조금 오를 것 23.1%)이었다.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은 25.7%였다. 잘 모르겠다는 3.6%를 기록했다. 

‘내릴 것’이라는 응답은 40대(42.2% vs 오를 것 27.6%)와 50대(42.4% vs 30.9%)에서 높았다. 반대로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18~29세(38.1% vs 내릴 것 33.8%)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서울(내릴 것 39.9% vs 오를 것 33.2%), 호남권(46.9% vs 29.2%), 충청권(43.1% vs 32.1%) 등에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대구·경북은 내릴 것이라는 응답이 25.2%,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36.2%로 응답이 갈렸다.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올해 집값 하락 요인을 물었을 땐 ‘엄격해진 대출 등 어려워진 자금동원’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같은 대상에게 ‘올해 집값이 내린다면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고 △경기불황으로 소득 감소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예상 △강력한 가수요나 투기억제 정책 △대출이 엄격해지고 자금동원이 힘들어져서 △임대사업이나 갭투자 주택매물이 나올 것 같아서 △2030세대의 취업 및 결혼인구가 줄어서 △기타 △잘 모르겠다 중 선택하도록 했다. 

1위는 ‘대출이 엄격해지고 자금동원이 힘들어져서’로 32.9%를 기록했다. 다른 응답이 10%대를 기록한 것과 달리 유일하게 30%대 응답률을 보였다. 

‘경기불황으로 소득이 줄기 때문’은 19.6%,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은 17.6%, ‘강력한 가수요나 투기억제 정책 때문’은 16.5%로 오차범위 내의 수치를 기록했다. 임대사업이나 갭투자 매물이 나올 것 같아서는 3.6%, 2030세대의 취업 및 결혼인구가 줄고 있어서는 2.9%로 낮게 나타났다. 기타는 4.4%, 잘 모르겠다는 2.5%였다.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반대로 올해 집값 상승 요인으로는 ‘가수요나 투기심리’가 가장 많은 지목을 받았다. 같은 대상에게 ‘올해 집값이 오른다면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고 △저금리와 부동자금·여유자금이 많아서 △수요에 비해 주택 공급이 부족해서 △가수요나 투기심리 때문 △특혜성 주택임대사업 허용 등 정책실패 때문 △서울이나 대도시 주택을 선택하기 때문 △기타 △잘 모르겠다 중 선택하도록 했다. 

결과에 따르면, ‘가수요나 투기심리 때문’이라는 응답이 35.7%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수요에 비해 주택공급이 부족해서’ 22.7%, ‘특혜성 주택임대사업 허용 등 정책실패 때문’ 18.5%, ‘서울이나 대도시 주택을 선호하기 때문’ 9.0%, ‘저금리와 부동자금, 여유자금이 너무 많아서’ 8.5%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3.4%, 잘 모르겠다는 2.3%였다. 

대부분의 분류에서 비슷한 응답 양상이 나타난 가운데 60대 이상(주택공급 부족 25.4% vs 가수요·투기심리 28.6% vs 특혜성 임대사업 등 정책실패 23.4%)과 서울(26.8% vs 25.2% vs 21.4%)에선 응답이 팽팽하게 갈렸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 추출) 방식으로 진행했다. 설문 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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