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스타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다시는 스케이팅을 하지 않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은메달을 목에 걸고도 메달 색이 ‘금’이 아니라는 이유로 울분을 참아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트루소바는 17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총점 251.73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77.13점을 받아 1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 전에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74.60점을 받았다.
미국 매체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경기를 마친 트루소바는 키스 앤 크라이존에서 점수를 받은 뒤 “모두 금메달이 있는데 나만 없다”며 울분을 쏟았다. 그는 금메달 수상이 좌절되자 아쉬워 이와 같은 발언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피겨 단체전을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금메달 획득했지만 트루소바는 참가하지 못했다.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그를 달랬지만 감정에 북받친 트루소바는 “난 스케이트팅이 정말 싫다. 이 스포츠가 싫다.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올림픽 따위에 도전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트루소바의 말은 중계방송에 그대로 송출됐다.
그는 시상식에서 손가락 욕설을 했다는 논란도 퍼지고 있다.
트루소바는 시상식에서 빙둔둔 인형을 받아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중지를 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빙둔둔을 손에 쥔 그가 다소 부자연스럽게 왼쪽 중지를 펴고 있어 의도적으로 손가락 욕설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트루소바는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3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나는 항상 목표를 향해 노력했다. 나는 항상 더 많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추가했다”면서 “그러면 나는 우승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