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관련한 정부와 기업의 대응이 국민으로부터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7명이 “정부·기업의 기후위기 대응이 늦다”고 평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여론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료 2배 인상 감내 의향’에서도 과반의 국민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기후온난화 등 기후변화위기 상황을 감안했을 때 정부나 기업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 응답자 66.1%가 ‘늦다(너무 늦다 27.2%, 조금 늦다 38.9%)’고 답했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20.8%에 그쳤다. ‘서두른다’는 응답도 9.3%(너무 서두른다 3.2%, 조금 서두른다 6.1%)로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잘 모르겠다는 3.9%를 기록했다.
18~29세의 ‘서두른다’라는 응답이 다른 연령들에 비해 다소 높은 모습을 보였다. ‘서두름’이라는 응답은 18~29세는 15.9%, 30대는 4.8%, 40대는 7.1%, 50대는 9.7%, 60대 이상은 8.7%를 기록했다. 정치 성향별로도 ‘서두름’이라는 응답은 보수성향(15.2%), 중도성향(10.2%)로 두자릿수대를 기록한 반면 진보성향에선 3.5%에 그쳤다.
같은 조사대상에게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신재생 에너지 도입으로 10년 이내 전기료가 2배이상 오를 경우 전기료 인상을 감내할 것인가’를 물은 결과, 응답자 59.4%가 ‘감내한다(기꺼이 감내 18.2%, 어느정도 감내 41.2%)’라고 답했다.
‘감내하기 어렵다’라는 응답은 37.4%(감내하기 매우 어려움 12.5%, 감내하기 조금 어려움 24.9%)였다. 잘 모르겠다는 3.1%로 집계됐다. 긍·부정 응답간 차이는 22.0%p로 큰 격차를 보였다.
‘감내한다’는 응답은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60%대를 넘겼다. 30대 65.3%, 40대 62.3%, 50대 62.1%, 18~29세 60.4%였다. 60대 이상은 52.4%가 ‘감내한다’고 밝혔다.
정치성향별로도 다른 응답률을 기록했다. 보수성향에선 42.5%가 ‘감내한다(vs 감내하기 어렵다 54.5%)’고 답한 반면, 진보성향에선 72.0%(vs 24.1%)가 감내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중도성향은 감내한다 62.2%, 감내하기 어렵다 35.1%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99%, 유선 1%, 무작위 RDD 추출) 방식으로 진행했다. 설문 응답률은 1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