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의 16일 오찬 회동이 갑작스럽게 연기됐다. 이에 따라 회동에서 논의될 기관장 선임 인사도 늦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오는 3월 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당장 다음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된 상황이다. 만약 한은 총재 인사가 늦어질 경우 사상 초유의 금통위원장이 없는 금통위가 열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김은혜 윤 당선인 대변인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늘로 예정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 안 돼서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1일 임기로 끝난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 이 부총재 대행체제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총재 선임과 관련해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신임 총재가 내정돼야 공백없이 차기 총재가 취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한은 총재를 비롯한 기관장 인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 총재 임기가 4년인만큼 새정부를 꾸리는 윤 당선인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차기 총재의 임기가 문 대통령 재임 기간에 시작하는만큼 문 대통령이 차기 총재를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현재 총재 공백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승헌 부총재가 총재 직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한은 총재가 겸임하고 있는 금융통화위원장은 주상영 위원이 직무 대행에 나설 예정이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