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을 소화하며 일제히 반등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4.47포인트(0.74%) 상승한 3만4807.4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0.43포인트(1.13%) 뛴 4511.61, 나스닥은 270.36포인트(1.95%) 오른 1만4108.8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소화하며 상승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게 적절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남은 6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마다 0.25%포인트 인상으로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1.9%까지 올릴 전망인데 단번에 인상하는 ‘빅스텝(0.5%포인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파월 의장 발언을 고려해 5월, 6월 연준이 금리를 50bp(0.5%포인트) 인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UBS 조나단 핑글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보고서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채 수익률은 치솟았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발언에 전날 2.3%까지 뛴데 이어 이날 2.38%까지 올랐다.
종목별로 보면 은행주는 상승했다. JP모건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각각 2.13%, 3.13% 올랐다. 웰스파고 주가도 4.40% 뛰었다.
기술주도 올랐다. 파월의 매파적 발언 이후 낙폭이 커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2.77%),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2.44%), 아마존(2.10%) 등 빅테크주가 상승했다.
나이키 주가는 공급망 혼란에도 불구하고 직전 분기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2.23% 올랐다.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에너지주는 떨어졌다. 유럽연합(EU)이 당장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6센트(0.3%) 떨어진 배럴당 111.76달러로 마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