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에 얼어붙은 투심…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유가 폭등에 얼어붙은 투심…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다우 1.29%·S&P 1.23%·나스닥 1.32%↓

기사승인 2022-03-24 06:08:01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 속에 국제 유가가 다시 치솟으면서 투심을 짓눌렀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8.96포인트(1.29%) 하락한 3만4358.5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5.37포인트(1.23%) 떨어진 4456.2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86.21포인트(1.32%) 내린 1만3922.60을 기록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 국제 유가 흐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행보 등을 주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응에 “앞으로 유럽 등 비우호적 국가에 러시아산 가스를 팔 때 루블화로만 결제받겠다”고 밝혔다. 

유럽은 그간 러시아산 가스를 구매할 때 주로 유로화로 결제했다. 서방 통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서방의 대러 제재로 떨어진 루블화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 사태 이후 첫 유럽 순방길에 올라 새로운 대러 제재를 발표할 계획이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위해 유럽으로 향하며, 대러 제재와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가 최우선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방의 대러 제재에 공급 우려까지 맞물리며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러시아는 전날 폭풍 피해로 카자흐스탄에서 흑해를 연결하는 송유관을 통해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가 하루 100만 배럴씩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5.2% 오른 배럴당 11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122.34달러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50bp(0.5% 포인트)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 여파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인 장중 최고 2.41%로 치솟으며 증시에 압력을 가했다.

종목별로 보면 에너지주는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뛰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와 엑손 모빌 주가는 각각 3.85%, 1.58% 상승했다. 데번 에너지(1.72%), 옥시텐털페트롤리움(0.34%) 주가도 올랐다. 
 
식품제조업체 제너럴 밀스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며 2.47% 상승했다.

어도비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공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2022 회계연도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어두운 전망에 주가는 9.34% 하락했다.   

기업사냥꾼이라 불리는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CNBC를 통해 “현재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더 나쁜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증시 상황도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증권사 웨드부시의 스티븐 마소카 수석 부사장(SVP)은 로이터통신에 “유가 상승은 투자자들을 잠시 멈추게 하고 있다”며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러시아와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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