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과반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이전 계획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발표됐다. 윤 당선인은 여론조사와 관계없이 용산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3~24일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찬반 의견을 물어본 결과, ‘이전 반대’는 53.8%로 집계됐다. 찬성은 40.6%, 모름·무응답은 5.6%다.
반대 이유로는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진행됐다’는 응답률이 38.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청와대를 이전할 필요가 없다’가 24.4%, ‘비용이 많이 든다’가 22.0%,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가 12.3% 순이다.
이전 찬성 이유로는 ‘대통령과 국민 소통에 도움이 된다’가 50.0%를 기록했다. 이밖에 ‘대선 공약을 지키는 것이다’가 20.8%, ‘기존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할 수 있다’가 16.1%, ‘청와대 이전으로 용산 미군기지 이전, 지역 개발이 빨라질 것’이 7.3% 등으로 집계됐다.
앞서 실시된 조사에서도 응답자 과반이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던포스트알앤씨가 CBS의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찬반을 물은 결과 반대가 53.6%, 찬성이 42.9%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18명에게 집무실 이전에 대해 물은 결과 찬성 33.1%, 반대 58.1%로 반대가 압도적이었다.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잇단 여론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우세했지만 윤 당선인은 “의미 없다”며 강력한 추진 의사를 드러냈다. 윤 당선인은 전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인수위원회 앞 프레스다방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무실 이전 반대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질문에 “지금 여론조사 해서 몇 대 몇이라고 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많은 전직 대통령께서 선거 때 청와대에서 나온다고 했고 국민께서 지지해주셨다”며 “앞선 시도도 많았는데 새로 여론조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도 2번이나 (이전을) 말씀하셨던 사안이다. 국민께서 이미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결론을 내렸던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