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 빌딩 평균 공실률이 3.5%로 떨어지며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요가 몰린 강남권은 ‘공실제로’ 상태를 보였다.
27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서 발간한 오피스시장 보고서에서 올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 빌딩 평균 공실률은 3.5%로 전분기보다 1.7%p 내렸다. 2009년 1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A급 오피스 빌딩 평균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주요 권역별로는 강남권역(GBD)의 평균 공실률이 0.4%로 지난 분기 대비 0.2%p 하락하며 0%대 공실률을 기록했다. 강남파이낸스센터에 다이슨코리아가 들어섰으며 센터필드에는 SSG와 몰로코가 계약을 체결했다. 1분기에 공급된 케이스퀘어 강남2에도 루닛을 비롯한 IT 업체들의 임차가 이어지며 전례 없이 낮은 공실률이 이어졌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공실 면적이 부족해 임차인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차 계약 시 제공되던 렌트프리 등의 혜택이 사라지고 실질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권역(YBD)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4.2%p 떨어진 3.1%로 권역 중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강남권역에서 공실을 구하지 못한 IT 기업들의 임차수요가 여의도권으로 확대됨에 따라 비교적 장기 공실을 보유했던 프라임급 오피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공실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여기에 파크원 타워1과 타워2(NH금융타워)의 임대차 계약 체결로 대형 공실이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는 파크원 타워1에 HMM, 타워2에 SK시그넷 등이 이전을 결정했다.
도심권역(CBD)의 공실률은 6.4%로 전분기 대비 2.1%p 하락했다. 그랜드센트럴에 현대캐피탈이 11개층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서민금융진흥원,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의 계약이 이어지며 대형 공실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센터원 WEST에 한국도요타자동차가, 종로타워에 SK그룹사, 케이스퀘어시티에 셀린느코리아가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임대차 활동이 이뤄졌다.
공실률 하락의 주요 원인은 기업의 임차수요가 증가한 반면 빌딩 공급 부족한 데 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향후 신규 오피스 공급도 제한적인 상황인만큼 임대인 위주의 시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1분기 서울 및 분당권역 오피스 거래규모는 3조1000억원가량으로 나타났다. 이는 1조원 수준이었던 전분기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도 약 45% 높다. 지난해부터 진행되던 판교 알파리움 타워와 성수동 이마트 본사 매각이 완료되며 각각 1조원이 넘는 거래규모를 자랑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블라인드 리츠를 활용해 한강자산운용으로부터 강남P타워를 4245억원에 매수하는 등 최근에는 블라인드 펀드 및 리츠를 통한 오피스 매입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