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무소속 경기지사 후보가 토론회에서 김동연 후보를 향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야유를 보냈다. 김 후보는 이에 반박했지만 강 후보는 듣지 않았다.
강 후보는 12일 오후 KBS가 주최한 경기지사 토론회에 참여해 다른 후보들을 공격했다. 특히 김동연 후보에 대해서는 ‘학력 축소’ 의혹과 ‘택시기사 폭행 사건’, ‘병역비리’ 의혹 등을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강 후보는 김 후보에게 “언론에서 김 후보를 두고 ‘고졸 신화’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그런데 야간대학을 나오지 않았나. 왜 학력을 축소하는 사기를 치나”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당황하며 “언론이 말한 거지 제가 말한 게 아니다”라며 “사기를 친 적 없다”고 맞섰다.
그러자 강 후보는 “알겠다”면서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꺼냈다. 김 후보는 1994년 청와대 경호실 신원조사에서 폭력 행위로 인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다. 김 후보가 택시기사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 후보는 “기소유예 받았으니 범죄를 인정하느냐”고 질문했고 김 후보는 “억울한 ‘바가지’ 때문에 논쟁했던 것”이라며 “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답변에 대해 강 후보는 목소리를 높이며 “택시기사가 바가지를 씌우면 때려도 된다는 것이냐”고 코웃음을 쳤다.
김 후보가 계속해서 아니라고 부정하자 강 후보는 “택시기사가 운전하고 있는데 폭행이건 흔들었건 잘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후보는 또 “(김 후보가) 군대에서 신체검사 했을 땐 시력이 0.04가 나왔다고 밝혀졌다”며 “공무원 신체검사 때는 시력이 좋아졌다. 비결이 뭐냐”고 비꼬았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정밀 신체검사를 받아 일병으로 만기 제대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강 후보는 김 후보의 답변을 끊으며 “어떻게 만기 제대를 했는데 일병일 수 있느냐”고 발언을 이어갔다.
김 후보가 답변하려 하자 강 후보는 비웃는 듯한 행동을 취했고 이에 사회자가 “다른 후보에게도 질문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 선대위 공보단은 강 후보 발언과 관련해 “김 후보의 군 시절 시력검사 결과에 대한 의혹은 사실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공보단은 “김 후보의 시력검사는 정밀검사로 진행됐고, 해당 검사는 소년가장인 은행원으로서 어떠한 불공정도 개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일삼은 강 후보에게 깊은 유감”이라고 전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