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1주차에 잇따른 민주당 논란…여론 ‘싸늘’ [여의도 고구말]

尹 취임 1주차에 잇따른 민주당 논란…여론 ‘싸늘’ [여의도 고구말]

연이은 성 비위 사건에 지지자들 상처

기사승인 2022-05-14 07:00:11
‘여의도 고구말’은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고구마, 말의 합성어로 답답한 현실 정치를 풀어보려는 코너입니다. 이를 통해 정치인들이 매일 내뱉는 말을 여과 없이 소개하고 발언 속에 담긴 의미를 독자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윤호중(왼쪽)·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당대표실에서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며 여소야대 정권이 어떻게 정국을 이끌지 국민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여당인 국민의힘보다 더불어민주당이 연이은 논란으로 더 큰 악재를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이 좌시하지 않겠다던 성 비위 관련 논란도 잇따르면서 지지자들은 물론 당내에서도 실망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내내 웃고 있던 것도 아닌데 그 순간이 포착된 것일 뿐”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김건희 여사를 향해 활짝 웃는 장면이 포착돼 지지자들의 원성을 샀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시민단체는 이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김건희 특검 도입하라”고 주장하기도 하며 국민이 품는 의심의 눈초리는 거둬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검수완박 법안 통과’나 ‘인사청문회 난항’ 등으로 여야의 감정은 상한 상태다. 그 가운데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니는 비대위원장이 김 여사와 함께 웃는 것은 지지자들이 충격을 느낄만했다.

진보 커뮤니티로 알려진 ‘보배드림’에서는 윤 비대위원장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하루하루 속에서 열불이 나는데 웃음이 나오냐”며 비판하기도 했지만 몇몇 댓글은 “공식 석상에서까지 얼굴을 붉혀야 하느냐”고 윤 비대위원장의 심정을 헤아리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 윤 비대위원장은 “당원들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외빈 초청 만찬 자리에서 얼굴을 붉히고 있을 수는 없고, 내내 웃고 있던 것도 아닌데 그 순간이 포착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이 보호하려고 한 차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도 국민의 질타를 받았다. 이 고문이 여자아이를 밀치는 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 고문은 지난 10일 인천 계양구에 있는 한 식당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후 연설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 그러던 중 자신의 앞에 서 있던 여자아이 한 명을 오른손으로 밀쳤다.

이 장면을 두고 누리꾼들은 “무례하다”며 “아무리 급해도 양해를 구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영상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단상 위에 있는 아이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상황이었다”며 “보호 차원에서 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 고문 측의 해명이 있었지만, 여론은 “해명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적어도 놀란 아이를 향한 사과는 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는 누리꾼도 있었다.

“국민과 피해자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당내 성 비위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민주당은 12일 성 비위 연루된 박완주 의원을 제명하고 같은 날 김원이 의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도 조사에 착수했다. 그 후 박 비대위원장은 “사건의 심각성을 확인했다”며 “당내 젠더 폭력에 더욱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지방선거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성 비위 제보와 조사, 징계를 이어갈 것”이라며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성 문제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를 향해 ‘피해 호소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국민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연속적으로 성 비위 사건이 생기며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닥뜨렸다.

이번 사과로 민주당이 어떻게 변화할지 누리꾼들은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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