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구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노후화된 건물이 많아 ‘오래된 도시’ 느낌을 주는 강서구에 청년 정치인이 등장했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다년의 보좌진 경험을 지닌 고찬양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구의원 가선거구 후보다.
청년 정치가 우리나라 정치의 현주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반짝였다. 그는 어느 당이든 청년이 나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현상을 ‘좋다’고 평가했다. ‘더 젊은 강서’를 목표로 달리는 그를 쿠키뉴스가 만나봤다.
다음은 고찬양 후보와의 일문일답.
-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포함한 간단 자기소개를 하자면
▶ 1990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익산에 있는 원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에 입학한 고찬양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기독교 모태신앙이고 고등학교는 원불교계열, 대학교는 가톨릭이어서 ‘기불릭(기독교·불교·가톨릭)’이라고 표현한다. ‘기불릭’처럼 모두 환영하는 고찬양이 되겠다. 2014년 송파 세 모녀 사건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사회 안전망 한계를 느껴 국회에서 복지를 중점으로 두고 일했다. 여러 일을 목격하면서 지방자치의원으로서 주민 편에 서 보자고 다짐했다. 강서는 오래 살아온 만큼 제2의 고향이다. 내 고향을 더 살기 좋게 바꾸는 게 목표다.
- 강서구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 도시 정비가 최우선이긴 하지만 1호 공약은 아니다. 뿌리부터 가꿔 전체를 변화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호 공약은 ‘청년들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이다. 화곡1·2·8동은 청년 비중이 높은 1~2인 가구가 30% 이상 살고 있는데 서로 고립돼 소통이 원활치 못하다. 청년들이 각자 삶을 공유하고 취미도 만들어 나가면서 동네를 생기 있게 만드는 것을 꿈꾼다. 그들을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모임 공간을 마련한다면 도시 정비도 수월해질 거로 전망한다. 강서구가 대체로 공간이 협소해 옥상 정원 같은 걸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 내가 만들고 싶은 강서는
▶ ‘더 젊은 강서’를 만들고 싶다. 제8대 강서구의원 평균 연령이 60.45세다. 강서구에서 2030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데 청년의 처지에서 그들을 대변할 사람이 없었다는 게 강서구의 문제였다. 현재 서울에 2030 입후보자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청년들이 정치에 목소리를 내는 건 어느 당의 여부를 떠나 좋은 현상이다. 다양한 세대를 대변하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내 장점도 ‘청년’이다.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건 당연하고, 더불어 국회 보좌진으로서 쌓아온 경험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의 교감을 통해 교훈을 얻어 마을을 활기 있게 만들고 싶다.
- 국회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 노웅래 의원실에서 ‘피선거권 연령 18세 인하’를 발의한 경험이다.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고 법안을 만든다고 통과되기 쉽지 않은데 때마침 여야가 합이 맞아서 역사를 변화시키는 순간에 함께했다. 쉽게 잊히지 않고 감격스러운 일이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복지, 노동, 환경 분야에 중점을 두면서 일했는데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직장 내 괴롭힘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법안을 발의한 것도 깊게 남아 있다. 앞으로도 꾸준한 법안 발의를 통해 강서구의 풍경을 바꾸고 싶다.
- 청년으로서 바라본 정치 현주소는
▶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사람의 인식이나 행동은 느리게 가는 괴리 현상이 있다. 정치가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에서 ‘악재’라고 불리는 상황이 나오고 있는데 이러면 유권자의 마음을 못 얻을 뿐 아니라 정치의 의미가 퇴색되기도 한다. 특히 기성세대는 잘못을 인정하면 회생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것이 아니라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맞는다고 느낀다. 청년들은 세상의 변화에 빠르게 반응한다. 그러면서 청년세대를 잘 대변하고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조화시키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때로는 친구, 형, 오빠나 동생이 되거나 조카, 아들, 딸, 손주가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 고찬양에게 ‘정치’란
▶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른 사람이 아닌, 초심을 잃지 않고 나서는 게 정치라고 진심을 담아 말씀드린다. 다른 거 다 필요 없이 주민이 어려울 때 헌신하고 솔선수범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다. 그런 정치를 하려면 겸손하게 구석구석 살피면서 주민의 생각을 듣는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소통왕’이다. 누구와도 대화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지역의 문제는 이렇게 소통해서 잘 파악하고 법안 발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초심 그대로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정치인이 되겠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