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청년 정치인의 당선 비율이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보다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청년정치인들이 수도권 광역의회 의석의 약 13%를 차지 한 것을 두고 86세대가 독점하던 정치권에 반향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통계에 따르면 특히 수도권에서 20대와 30대 당선인이 늘어났다. 서울시의회의 2030 세대 당선인은 14.2%, 경기도의원은 12.8%, 인천시의원은 10%였다.
직전 치러진 2018년 지선 시의회 당선인은 서울 9%, 경기도 6.3%, 인천 5.4%였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 2030 세대 당선인이 약 2배 늘었다.
부산에서도 20대와 30대 기초의원 당선인이 34명에서 41명으로 늘었다.
전문가는 청년 기초 의원의 증가가 청년들의 정치 관심 증가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만이 아닌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지난 1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하필 이번 지선에서 청년 정치인이 늘어났다고 볼 수 없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속도가 빨라졌고 그러다 보니 고용 없는 성장, 청년 일자리 문제 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청년층이 기성세대나 체제에 갖는 불만은 높은데 청년 사이 연대 기반은 약해졌다”며 “현실적 조직보다는 네트워크와 커뮤니티 상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이 많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불만을 정치가 어떻게 풀 수 있느냐는 의문을 가졌기에 문제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해소되는 면이 보였다”며 “하나가 젠더 갈등이고 나머지 하나는 586 용퇴론”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불만 고조 상황에서 정치적 해결 방도가 없다 보니 청년 정치론이 높아졌다”며 “청년 구심점이 될 만한 사람들을 찾으려는 욕구가 팽창한 것”이라고 청년들이 정치권으로 들어오는 일을 분석했다.
전직 프로게이머였던 황희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는 지난 13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전 직업 특성상 온라인 여론전이나 심리전에 관심이 많았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다가 더불어민주당 총선 기획단에 합류해 본격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고 정치 입문 계기를 밝혔다.
황 이사는 청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몇 년간 정치권에 목소리를 내 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2030 남성들이 겪는 젠더 문제를 해소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며 청년 정치인이 부각됐다”며 “이 모습을 보고 청년들이 정치에 적극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본다”고 청년 정치인이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