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새로운 ‘0선 당대표’ 출마자가 등장했다. 바로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다. 이 전 위원은 ‘청년 정치인’으로 당내 혁신을 강조해왔다. 정치에 대한 혁신 요구가 높아지는 만큼 새로운 스타일의 대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14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동학 전 위원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청년들의 선거 조직인 ‘다이너마이트’ 선대위를 이끌며 다양한 혁신을 시도했다. ‘탈모 공약’을 비롯해 여성 문제와 청년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하면서 색다른 공약들을 내놨다.
이동학 전 위원은 1982년생으로 20대 초반부터 정치권에 입문해 정치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08년과 2012년 총선에서는 비례대표에 도전해 정치 감각을 확대했다. 또 2016년에는 노원병에 출마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대표 등 이름 있는 정치인들과 경쟁했다.
정치 활동을 이어오면서 환경 활동에도 집중해 ‘쓰레기책’이라는 서적을 발간했다. 이 서적은 2년간 61개국 157개의 도시를 여행하면서 직면한 환경 문제를 담아냈다. 이 경험을 통해 이동학 전 위원은 ‘쓰레기센터’ 대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학 전 위원의 출마로 민주당도 새로운 스타일의 당대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에 청년의 마음을 돌리면서 국민의힘이 다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동학 전 위원이 당 대표로 나서면 현 난국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이후 ‘30대·0선’의 청년 정치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당대표로 추대됐다. 그는 4.7 재보궐선거와 제20대 대통령 선거, 6.1 지방선거 등 3개의 전국단위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서 당을 부활시켰다.
전문가는 청년들이 정치권에 꾸준히 도전하고 성장하는 게 변화의 시발점이라고 분석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1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동학 전 위원은 계속 (정치권에서) 활동했던 사람”이라며 “청년들이 계속 도전해서 성장해야 한다. 경험치가 부족할 수 있지만 이런 것들이 쌓여야 변화가 만들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만으로는 당이 변화할 수 없다”며 “이동학 전 위원처럼 청년들이 정치에 계속 도전하는 것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동학 전 위원은 기성 정치가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외교 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전 위원은 1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기후와 정치, 민주주의 위기가 도래한 시대"라며 "민생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내부 민주주의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 대립을 넘어야 민주주의의 질적 도약이 가능하다”며 “당 대표로서 당내 의사결정 구조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기성세대가 정치적 민주주의를 달성했다면 다음은 생활 민주주의가 필요한 때”라며 “양당제 정치 구조를 깨고 타협의 정치를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 패권 재편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외교 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청년 정치인 양성 체계도 만들어나가겠다”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미래 비전을 제대로 토론해야 한다"며 "분열을 위한 전당대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