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대표팀이 레전드팀에 가까운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내년 3월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제 5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이 개최한다. 당초 2021년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년 미뤄졌다.
WBC는 올림픽, 프리미어12, 아시안게임과 달리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이다. 사실상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국제 대회다.
‘디펜딩 챔피언’ 미국은 5년 만에 열리는 대회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이에 맞게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하나둘씩 미국 대표팀에 합류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WBC 참가 선수가 한명씩 확정 될 때마다 대대적인 발표를 하고 있다.
미국 선수단의 주장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맡는다. 2012년 AL 신인왕 출신인 트라웃은 MVP 3회, 실버슬러그 8회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개인 커리어를 쌓았다. 우승 반지를 빼고 모든 것을 다 갖춘 선수다. 최근 부상으로 폼이 저하됐다는 평을 받지만 여전히 정상급 실력을 갖춘 선수다.
타선은 초호화 군단이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등이 합류를 확정했다. 하퍼, 베츠 등은 이미 리그 MVP 경력이 있는 초특급 타자며, 골드슈미트는 올 시즌 유력한 MVP 후보다. 알론소는 홈런 더비 우승 경력이 2회나 달한다. 하퍼를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는 벌써 홈런을 30개나 쳐냈다.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 팀 앤더슨(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들도 미국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신진급 선수들도 미국 대표팀에 참여했다. 지난 시즌 30홈런 30도루를 달성한 세드릭 멀린스(마이애미 말린스), KIA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프레스턴 터커의 동생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 공격형 포수 윌 스미스(LA 다저스) 등도 이름을 올렸다.
코칭스태프 역시 경력이 풍부한 지도자들로 구성됐다. 메이저리그에서 16년간 뛴 마크 데로사가 감독을 맡았다. 데로사는 감독직이 처음이지만 2013년 은퇴 이후엔 MLB 네트워크 방송에서 평론가로 활동했다.
데로사 감독을 보좌하기 위해 제리 마누엘 벤치 코치, 켄 그리피 주니어 타격 코치, 앤디 페티트 투수 코치, 루 콜리어 1루 코치, 디노 에벨 3루 코치, 데이브 리게티 불펜 코치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특히 마누엘, 켄 그리피 등은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들어설 정도로 현역 시절 이름을 날렸던 인물들이다. 콜리어는 과거 한국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에서 뛴 경력이 있다.
미국이 이번 WBC에 진심을 다하는 것은 MLB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다. 최근 미국 내에서 야구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반등의 신호탄으로 WBC 우승을 목표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이번 대회에 베스트 라인업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거를 중심으로 일본프로야구(NPB)에서 49개의 홈런을 때려낸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라이온스) 등도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선수들도 참가를 저울질 하고 있다. WBC는 국적에 대한 규정이 엄격하지 않아 부모와 조부모 중 한 명이라도 다른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 해당 국가의 대표선수로 뛸 수 있다.
허구연 KBO 총재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빅리거들의 합류를 희망한다고 매체 등을 통해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선수로는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코너 조(콜로라도), 투수인 데인 더닝(텍사스), 미치 화이트(LA 다저스) 등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