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문’ 이재명-권성동 첫 만남 신경전…“여야 철학 달라”

‘대학 동문’ 이재명-권성동 첫 만남 신경전…“여야 철학 달라”

이재명-권성동, 당대표 자격 첫 만남
이재명 “국민께 드린 약속 내실 있게 추진하면 좋겠다”
권성동 “국민 눈살 찌푸리지 않게 상생 기대”

기사승인 2022-08-31 12:24:00
권성동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   사진=박효상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자격으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민생에 대해 논의하자면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권 대행과 이 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만났다. 권 대행은 이 대표의 당선을 축하한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권 대행은 “기사를 보니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 승리한 것으로 안다”며 “드디어 이재명의 민주당이 됐다”고 이 대표에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어 “잘 아시다시피 여의도의 여당은 169석이라는 거대 의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예산 등을 하나도 처리할 수 없다. 민생 강조하시니 앞으로 국회가 순조롭게 풀려나가리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사진=안소현 기자

이에 이 대표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개개인”이라며 “지향하는 목적은 같지만 목표에 이르는 길이나 방법이 다를 수 있단 점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권 대행과 이 대표는 처음 만난 자리이지만 신경전을 펼치는 듯 보였다.

이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권 대행은 “국민 눈살을 찌푸리지 않게 서로 경쟁 속에서 상생이 잘 이뤄지겠다는 기대감을 들게 한다”며 “이 대표가 후보 시절 무주택자 종부세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는데 오늘 협상이 진행 중이다.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저도 말씀드리면 종부세 문제는 당에 될 수 있으면 협력적 입장을 가지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권 대행이 지나치게 과도한 욕심은 내지 말아달라”고 농담을 건넸지만 둘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아울러 이 대표가 “서민 눈물을 닦아주는 게 정치”라고 발언하자 권 대표는 “그런데 그 방법이 민주당 식으로 하는 게 옳은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방식대로 하는 게 결과에 도움되는지는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권 대행은 중앙대학교 법학대학 80학번, 이 대표는 82학번으로 둘은 법대 선후배 사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변인은 두 사람이 대학 재학 중 사법고시를 같이 공부하기도 했다는 등 친한 사이라고 언급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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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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