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화려했던 이대호…장타에 프로 첫 투수 등판까지

끝까지 화려했던 이대호…장타에 프로 첫 투수 등판까지

타석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 1회에는 펜스 맞추는 장타
8회초에는 투수로 등판, LG 클로저 고우석 상대

기사승인 2022-10-08 20:12:43
안타를 때리고 엄지를 치켜세우는 이대호.   연합뉴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커리어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이대호의 은퇴 경기였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를 선언하며 “한국시리즈에서 한 번도 못 뛰었다. 한국시리즈까지는 어렵더라도 포스트시즌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롯데는 정규시즌을 8위로 마치면서 마지막 소망을 이루지 못했다.

이대호의 은퇴 경기를 보기 위해 사직 구장에는 2만2990명의 만원 관중을 이뤘다. 팬들은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 때 마다 "이대호"를 목청껏 외쳤다.

커리어 마지막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1회 이대호는 대형 2루타로 선취점을 냈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선 이대호는 LG 선발 김영준을 상대로 펜스 직격 중월 2루타를 터트렸다. 이대호의 프로 통산 2199호 안타이자 331호 2루타, 그리고 1425호 타점이다.

3회와 5회에는 아쉽게 병살타를 쳤다.

오랜 만에 수비도 나선 이대호는 3회 1사 1루에서 3회 1사 1루에서는 문보경의 강한 땅볼을 넘어지며 건져내 2루에서 선행 주자를 잡았고, 7회 1사 1루에서 다시 문보경의 강습 타구를 잡아 더블 아웃을 끌어내기도 했다.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이대호.   연합뉴스

8회초에는 투수로 변신했다. 200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순위로 롯데에 투수로 입단한 뒤 부상 때문에 타자로 전향했던 이대호는 커리어 마지막 경기에서 투수로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이대호가 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은 경기 전부터 예상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오늘 스페셜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투수 등판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대호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20년 가까이 투수로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했는데 그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LG도 이에 화답하듯 마무리투수인 고우석을 대타로 출전시켰다.  초구 126㎞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진 이대호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고우석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고, 직접 공을 잡아 1루에 던져 아웃카운트 1개를 기록했다. 이후 이대호는 구승민과 교체돼 마운드에 내려왔다. 롯데가 승리를 거두면서 이대호는 '홀드'를 달성했다.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도 9회 1루를 지킨 이대호는 2사 2루에서 유강남의 땅볼 타구를 잡은 한동희의 원바운드 송구를 잡아내며 현역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로 이대호는 올 시즌 142경기 출전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으로 화려하게 마지막을 장식했다. 은퇴 시즌에 100타점을 넘긴 것은 레전드 이승엽조차 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은퇴 투어 최종 성적은 10경기 타율 0.326 2홈런 15타점이다.

마지막 경기를 마친 이대호는 이제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가진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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