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첫 현장조사 후 국정조사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냈다.
오 의원은 2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참사는 10월인데 어제 눈이 내려 첫 조사가 시작되는 것도 굉장히 참담했다”며 “시민분향소부터 갔는데 유가족은 울고, 유튜버들은 조롱하고 있었다. 기관은 자료 제출도 전혀 안 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데 조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참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요란하게 조롱과 야유가 그 자리에 가득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며 “참사가 현장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날 현장조사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현장안전위원회에서 참사 초기부터 이 상황을 다뤄왔는데 그때부터 어느 한 명 책임을 인정하는 분도 없었다”며 “어떤 부분은 뼈아프지만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도망가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여당도 야당과 마찬가지로 (정부기관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 태도에 대해 바로 지적을 해야 한다”며 “국조특위 차원에서 경고가 필요하다면 고발까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국조특위 첫 현장조사 방문에서도 참사 당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질타가 있었다. 국조특위 위원장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태원파출소에 가서 현장을 통제하려 했던 경찰관은 상황의 급박함을 느꼈고 여러 조치를 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상급 지휘 부서를 보니 그때 상황 판단이 안이했다는 걸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 국조특위 위원들은 오는 23일에는 용산구청과 행정안전부를 대상으로 2차 현장조사를 진행한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